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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장식품 아닌 예술 작품으로 꽃 디자인 하는 플로리스트 최경숙좋은 품질과 정성으로 특별한 날 장식하는 백합꽃집
  • 최윤선 학생실습기자
  • 승인 2018.01.22 11:16
  • 댓글 1
   
 

미수동, 조금은 발길이 뜸한 곳에 위치했지만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꽃집이 있다. 최경숙 대표가 운영하는 '백합꽃집'이다. 이곳은 꾸준히 좋은 꽃을 사용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더 기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플로리스트 최경숙 씨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본인보다 주변사람들이 더 잘 기억할 정도로 꽃을 좋아했다. 어머니께서 전 부칠 진달래를 꺾어오라 하면, 갔다가 빨간 만개가 아름다워 온종일 돌아다니며 만개를 꺾으러 다니는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를 꿈꾼 것은 스무 살부터다.

"그때, 교회에서 처음 꽃꽂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꽃꽂이를 할 수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마음을 뺏긴 그는 언젠가 교회에 아름다운 꽃꽂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본격적으로 꽃꽂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꿈을 위한 그의 노력은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친구 집에 꽃꽂이와 관련된 책이 있으면 빌려오기도 하고, 사서 읽기도 했다. 서울에 놀러가도 호텔이든, 상가든 어디든 꽃이 있으면 발길을 멈춰 유심히 관찰하고, 본 것을 기억해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평생 꽃만큼 관심이 가는 일이 없었기에 꽃집까지 열게 되었다. 그렇게 30대에 꽃집을 시작, 어느덧  만 23년이 지났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장사가 힘들어 접을 뻔한 적도 있었다. "창업 당시에는 점점 꽃을 쓸 일이 많아져 미래가 밝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에게 꽃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었다. 그래서 손님들이 주문한 꽃을 만들다 보면 더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재료비를 더 써가며 꾸미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오랜 시간 장사가 안돼 힘들어서 눈물로 보낸 날도 많았다"


하지만 꽃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일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그럴수록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연령, 행사 종류 등 각종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꽃을, 바구니를, 리본을, 글씨를 연구했다. 그렇게 어떻게든 버티다 보니 결국 볕이 들었다. 그의 꽃이 점점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최경숙 씨가 한 행사에 내놓은 수반 꽃꽂이가 행사에 참석한 김동진 시장의 눈에 띈 일이다. 당시 시장실에 어울리는 꽃을 한참 찾고 있었다는 김동진 시장은, 그 꽃을 시장실로 옮겨왔는데 원래부터 그곳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정직'과 '정성'은 그의 운영 철칙이다.

"나는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예향 통영'에 살고 있다. 그만큼 내 작품에 책임감도 생기고, 이곳에서 인정받게 된 지금 보람을 느낀다" 지금은 큰 행사에 주문되는 꽃이 많아 이제는 전쟁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통영 경제가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 오히려 매출이 느는 이곳의 신기한 현상의 비결이다.

한편, 그는 이 능력으로 재능기부 봉사도 하고 있다. 재료비가 비싸다보니 사비를 들여서라도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미수동 새마을문고 소속인 그는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연계해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도 다양한 학생을 대상, 꽃꽂이와 관련한 특강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랑도 면사무소'에서도 의뢰가 들어와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좋은 꽃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비싸 수강생도 재료비를 부담하는 형태로 진행 했더니, 여름철 관광객이 많아지고, 일로 바빠 참석하지 못한 수강생들이 꽃만 받아가는 일이 생겼다" 강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일은 오래 안가 그만뒀지만, 효과는 있었다고 한다. "꽃꽂이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 마당에 있는 풀꽃을 잘라 꽃꽂이를 한다는 재밌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한 그는 '물목문학회'에 참여하며, 시도 쓰고 있다. '꽃배달 끝낸 지금은/ 자정 가까운 시간이다/ 아내의 생일을 깜빡했다며/ 이 시각에도 가능하겠느냐/ 거절할 수 없는 전화' '물목'에 실린 최경숙 씨의 시, '당신의 포로' 일부분이다. "꽃을 사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깨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오시는 분도 있다.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몰라 꽃으로 마음을 전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주문한다. "제일 예쁘게, 진짜 예쁘게 해주세요" 그래서 그에게 꽃은, 꽃 예술은 '사랑을 담은 편지'이기도 하다.

최윤선 학생실습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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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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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한숙 2018-01-23 04:29:40

    어머나!고향 언니시네요?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불경기에 잘되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앞으로도 쭈~욱 승승장구 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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