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철학과 최윤선 학생, 4주간 한산신문사 대학생인턴 현장실습 진행
대학 신문 활동 통해 기자라는 직업 관심…“사람을 위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한산신문 현장실습 중 최윤선 학생이 취재한 기사가 수록된 신문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경상대학교 철학과 재학생으로, 약 2년간 우리 대학 신문방송사에서 신문사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방학, 한산신문사에서 4주간 대학생인턴 현장실습을 하게 됐다. 대학 신문활동을 하며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철학과 재학, 언론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철학이 굉장히 일상적인 학문이라고 느끼는데, 조금 난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 철한은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 생각한다. 철학과에서는 형이상학뿐만 아니라 윤리학, 논리학 등 삶에 필요한 아주 기본적이고 다양한 것들을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을 하며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학은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목이므로, 언론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산신문 실습 4주차, 소감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 우리 대학 신문방송사에서는 다른 지역 신문사와 연계해서 현장실습을 한 적이 많지만, 한산신문에서는 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미지의 세계’인 이곳에서 생활은 설렘보다 긴장이 컸다. 이제 겨우 익숙해 졌는데 떠나게 돼 얼떨떨하다.

대학 신문사 활동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전문성이 다르다. 실습 첫 주, 그동안 어떻게 인터뷰 해온 걸까, 자조했다. 내가 인터뷰를 할 때는 이렇다.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을 위해서 인터뷰 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면 될까요?’ 되게 부끄러웠다. 한산신문 선배기자님께서 인터뷰를 하는 것을 봤는데, 언제 시작했는지 모를 만큼 자연스럽고, 대화 같은 인터뷰였다. 인터뷰 론에 대해 얼핏 들은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봐야 비로소 알겠더라. 이 맛에 인턴하나 싶다.

기본적으로는 회사 운영 방식이 달랐는데, 우리 대학 신문사는 모든 기사마다 정해진 원고 분량이 있다. 한산신문사는 비교적 기사의 매수 조정이 자율적이었다. 그렇지만 기사 형식이나 소재 면에서는 대학 신문이 훨씬 자유로운 것 같기는 하다.

존경하는 언론인이 있다면

사명감이나 책임감,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든 언론인들이 존경스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험을 무릎 쓰고 권력자들의 비리를 캐내는 정치부 기자들이 제일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며 재밌는 문화 기사라고 해서 가벼운 것이 아니라, 기자님들이 독자들이 읽기 쉽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맛깔나게 쓰는 것도 능력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노력하고 계신 기자님들 모두 멋있다.

미래, 어떤 언론인을 꿈꾸나

나는 글을 기교있게 잘 쓰진 못하지만, 주어 서술어 맞추기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래서 창작보다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를 목표로 삼았다.

겉으로 잘 티가 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 일환으로 심리학도 복수전공하고 있다. 인간 우월주의가 아니라, 사람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위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당장은 많이 배워서 공정하고 정확한 기사를 쓰는 것이 목표고, 언젠가 전공을 살려 사람들이 철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철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를 써보고 싶다.

한산신문 실습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첫 인터뷰 기사를 쓰고 편집국장님께서 조언과 함께 본인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설렜다고, 너도 그렇지 않느냐고, 대답은 못하고 그냥 웃어 넘겼다. 뜨끔했다. 지금까지 기사를 쓰고 나면 성취감은 있었지만, 취재 과정은 늘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가득했다. 똑같이 가슴이 떨리는데, 편집국장님은 설렘이었고 나는 두려움이었다. 오래 기자 활동을 하려면 ‘바꿔야겠다’고 반성했다.

취재·기사 작성·신문 발행까지 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봐 주신다고 생각하니 부담스러움이 있었다. 이곳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도 봐주시지만 가장 가까이 통영에 사는 친척, 지인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뭔가 더 잘해야 될 것 같았고, 잘 하고 싶었다.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다. 기사를 쓰며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신문이 발행되고 한산신문 선배님들을 비롯, 칭찬을 들었을 때 안도했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했다.

학생기자 시선의 한산신문은 어땠나

나는 아직 꼬마라 잘 모르지만, 느끼기에는 한산신문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에 있어 그런지 문화 기사도 다채롭고 볼거리가 많다. 신문에 드러나는 것 말고도 기자님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신문을 읽어주는 독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 됐든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요즘 보면 자기만의 장기가 있어야 살아남는 것 같다. 지금 철학과, 심리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것을 배우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뭔지 계속 찾아나갈 것이다. 기사를 위해서는 소재를 열심히 찾고, 경험하고 하면서 사람들이 읽고 볼 만한 것들을 만들고 싶다.

끝으로! 대학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데 경상대 신문에는 우리 지역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기획기사도 많다. 055-772-0792로 연락해서 한산신문과 함께 우리 경상대 신문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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