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최초 히말라야 원정대 조직 등 엘리트 산악인 양성 앞장
암벽코스개발 스포츠클라이밍 대중화, 봉사하는 산악인상 정립

통영 최초의 히말라야 원정대 조직 등 엘리트 산악인은 물론 스포츠 대중화에도 앞장서는 통영한아름산악회(회장 김광석)가 지난 19일 대한산악연맹 우수산악 단체상을 수상했다.

특히 산악회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경남 대표로 시상의 영광을 안아 더욱 의미깊은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영한아름산악회는 바다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산악문화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통영지역에 알피니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1989년 9월 창립(초대회장  황명군) 이후 매년 3월~6월각종 훈련등반과 지리산 AT등반을 거친 지역산악인을 대상으로 정회원 승격과 기수를 부여하는 등 지역산악인 양성에 힘써왔다.

산악인들의 등반력 향상을 위해 1989∼1992년 이경노 외 5명의 회원이 통영시 광도면 적덕리 소재 상사바위, 무명암에 수 십여 개의 암벽코스를 개척했다.

특히 박기호 등 10여 명의 회원이 2004년~2006년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소재 불씬당 암장을 개척, 암벽등반 및 기술등반기술보급에 앞장서왔다.

또 스포츠클라이밍의 대중화 추세에 맞춰 2005년 9월 미수해양공원에 통영 지역 최초로 현대적 인공암벽시설을 설치토록 노력했다.

이를 통해 통영지역 산악인들의 뜻을 모아 통영시산악연맹의 전신인 통영시등산연합회를 결성, 지역 산악인들의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원들의 해외등반도 눈에 띈다. 1989년 10월 강성도씨의 로체샬 원정참가 이후 2003년 9 ∼10월 통영지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대를 조직, 황철성 등 6명의 대원이 로부체를 등반했다.

여세를 몰아 2004년 10월 1∼14일 김희영 등 3명의 대원이 미국 요세미테 대암벽을 등반, 2008년 박기호씨가 에베레스트 등반에 참여, 2010년 5월 강도영 등 3명의 대원이 맥킨리 등정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설악산 토왕폭, 적벽 등을 등반하는 이외에 1994년 9월 황명군씨가 42일간 백두대간단독등반, 1997년 1~7월 황철성 외 10명의 대원이 낙남정간 구간등반, 2017년 9월 김보한 대원이 백두대간단독등반의 경험을 토대로 '백두대간, 길을 묻다'는 시집을 발간하는 등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개념인 백두대간을 널리 알리고 대원들의 장기등반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나아가 통영등산교실을 매년 운영, 18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통영시연맹회장배 암벽대회를 개최하므로서 엘리트 산악인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제53회 경상남도 도민체전 산악분야에 종합1위, 제55회 종합 3위 제56회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두는 데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엘리트 산악인 양성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산악인들과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 2005년 9월 이후 현재까지 매년 2회씩 통영시산악연맹산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매년 1월 1일 새벽 통영시의 진산인 미륵산정에서 통영시민과 산악인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영시민의 안녕과 산악인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해맞이 미륵산제'를 40회째 봉행하는 등 산악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민들에게 봉사하는 산악인상을 정립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미륵산에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하여 등산로의 훼손, 산나물 불법 채취,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미륵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을 감안, 매년 1회 이상 '흔적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산림청 주최 우리 명산 클린대회에서 통영시산악연맹이 우수단체(2015년, 2016년)로 수상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 산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이 지대하다.


통영한아름산악회 회장 김광석
대한산악연맹 우수산악단체 공로패를 받고


삼십년 전 산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통영의 젊은 청춘들이 모여 통영한아름산악회를 결성하였다.

그 청춘들이 지금은 중년이나 머리 희끗한 선배들이 되어 있다.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한아름산악회가 존재하고 그 분들이 뿌린 씨앗과 산에 대한 길을 열어주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설과 추석이면 선물보따리를 들고 찾아뵙기도 하고 중요행사에 꼭 모시기도 한다.

교통이 어려웠던 시절 경남에서는 진주와 통영이 산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고 들었다. 지리산이 가까이 있는 진주는 그 길목이라는 잇점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통영이 산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도시의 전통을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이 되는 한아름산악회에 경사가 생겼다.

대한산악연맹에서 우수산악단체로 선정되어 공로패를 받고 지나간 시간들이 뇌리를 스친다.

처음 입문한지가 2003년이니 나 또한 15년의 시간을 산악회와 함께했다.

당시에는 만 30세가 입회기준이라 나이제한에 걸려 입회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바위도 좀 탔었고 산도 열심히 다닐테니 사정사정해서 입회를 허락받았고 알파인 트레이닝(AT)을 통하여 정회원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배낭을 메고 산으로 바위로 열심히 다녔다.

처음 산악회 활동을 시작하던 2003~2004년도에는 통영에는 인공암벽이 없어 삼천포 와룡산 등으로 나가거나 자연암벽을 개척하며 바위를 탔다.

미륵산 작은망에 암벽코스를 만들고, 영운리 불싼당 바위길을 개척하고, 적덕바위를 개척하며
척박한 암벽타기(락클라이밍)를  소수의 인원들이 맥을 이어 나갔다. 마침내 미수동 해양공원에 10미터 높이의 인공암장이 생기면서 통영의 클라이밍 문화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나갔다.

처음에는 신기해하는 구경꾼들에게 체험해보라고 개인장비를 빌려주며 확보를 봐주면서 저변을 넓혀나갔다.

한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던 클라이밍이 젊은 분들의 가세로 기량이 높아지며 전국체전 시범종목에서 나중에 정식종목으로 발전하고, 김자인 선수가 세계대회 우승을 하는 등 뉴스를 타면서 통영에도 실내암벽장이 서너개 생겼다. 어린 초중고교생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이제는 시부에서 제일 적은 인구지만 당당히 도체에서도 1등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물론 통영시산악연맹이 중심에 섰지만 한아름산악회 회원들의 중추적인 역할도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 오랜 시간의 노력 덕분에 받는 상이기에 삼십주년이 되는 올해 참 뿌듯하다.

이 상은 한아름산악회에 주는 상이 아니고 통영의 산악문화를 이끌어 가는 모든 산악인들의 노력을 대표해 받았으리라 믿는다.

히말라야 로체샬(해발8400m)등정, 로부체(해발6119m)등정, 북미최고봉 알래스카 메킨리봉(6194m), 록키산맥 그랜드캐니언의 수직1,000m 암벽등반 등의 해외원정으로 전천후 산악인의 기상을 이어가며, 웅석봉 빙벽, 영동인공빙벽, 청송인공빙벽, 밀양 빙벽 등지에서 빙벽의 기술을 익히고, 북한산 인수봉 암벽산행이며, 설악산 적벽 천화대 울산바위 돌잔치길 등의 바위길과 워킹산행, 대둔산 새천년리지, 월출산 사자리지, 신불산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 함양 오봉산 태조리지, 가야산 그리움리지 등등 바위산의 전통을 이어온 산악회가 한아름산악회이다.

물론 암벽, 빙벽, 리지산행을 한다하여 일반 워킹산행을 등한시 하는 것도 아닌데 바깥에서 보는 시선은 무섭고 힘든 산행만 한다고 알려져 쉽게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신입회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함께 산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이면 동반산행도 가능하고 나이제한도 예전보다는 완화되어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입문을 권해보기도 한다.

한아름산악회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건 이런 전통만을 갖고 있다고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산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동화되기도 하며 산에서 배우는 겸손과 지혜를 터득하며 생존 능력을 기르며, 위기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요령도 배운다. 심폐소생술을 배우기도 하며, 산길을 잃지 않기 위해 독도법을 배우며, 밤낮으로 급변하는 기후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적절한 산행을 하기위한 장비사용법 등을 두루 배움으로써 생겨나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산악회야 많기야 하지만 이런 정석의 배움을 가르치고 실력을 갖고있는 산꾼들과 함께 가는 산행이라면 이 세상에서 무엇이 두려워랴~

지금도 지리산등산학교 동계반에서 설산훈련을 하고 있는 교육생 회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강사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회원 분들의 노고에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잘 배워서 주춧돌이 되고 대들보가 되어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공로패를 받는 상은 새로운 각오를 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올해 삼십주년이란 큰 변곡점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고민해 본다.

긴 세월의 흐름 속에 또 새로운 삽십년의 역사를 위하여 선배와 후배들을 이어주는 교두보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고, 청출어람이라는 말처럼 더 나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도록 초석을 까는 것도 소명일 것이다.

매월 두 번씩 있는 정기산행과 번개산행을 통하여 그 전통을 지켜나가며, 또 함께 하는 산행문화와 건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에도 일조를 하고 싶다.

통영시산악연맹과 함께하는 미륵산 정화활동에서도 회원들이 해마다 앞장서 봉사를 하고 있고, 뜨거운 가슴으로 자일의 정을 노래하며, 캠프파이어 열기로 하얀밤을 새우면서 산악인들의 정을 함께하는 시간을 올 가을 9월 15일에 창립 30주년이 되는 시기에 해보고 싶기도 하다.

조용필이 부른 킬로만자로의 표범을 읊조리면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이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2018년 1월 22일에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