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군자 좌립(坐立) 강조, 남은 임기 최선 다할 터

 

4선 도전이 가장 유력했던 김동진 현 통영시장이 지난 1일 한산신문에 돌연 6.13 지방선거 불출마의사를 밝히고, 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화 했다.

김 시장은 6일 오전 10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제 시정 책임자의 직을 내려놓을 날을 기약하고 있다”며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 역시 시장 후보군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함께 선거 열기가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이날 김 시장은 “근 10년간 시정을 이끌었다. 10년은 일할 수 있는 적정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꿈꿔온 많은 것들을 가시화 현실화했다. 박수 칠 때, 조금은 아쉬워할 때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시장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조선왕조 태종의 예를 들며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개국공신과 함께 퇴장했던 태종을 군자상으로 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 그에 걸맞은 인물이 나와 시정을 경영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람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려 한다. 아름다운 퇴진의 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당장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다. 6월 30일까지, 장장 5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더 큰 열정으로 남은 임기를 마무리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이미 불출마의 뜻을 굳혔다. 당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발표를 설 전으로 연기했다. 작년 재혼 후 새 가정을 꾸리고 보니 소소한 가정생활도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노년은 가정과 신앙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그동안 당내 유력 주자이자 지방선거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에도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혹 이번 불출마가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기며 즉답을 피했다.

김 시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지금 당장 단언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 듯하다. 다가올 일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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