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루지에 이어 대형놀이시설, 주민 교통불편 인내심 바닥
성원아파트 입주민들 “교통대책 없는 놀이시설 추진 결사 반대”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묻는다. 시민의 삶의 질이 중요한가, 아니면 통영관광개발공사 이익이 중요한가? 도남 미륵도 주민이 어디 볼모도 아니고, 매번 불편부당함은 왜 우리의 몫이냐”

도남성원아파트 주민들이 도남동 루지 탑승장 인근 케이블카 파크랜드에 들어설 복합 체험공간 ‘어드벤처타워’ 사업 추진에 “교통대책 없이는 절대 안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케이블카, 루지 등 통영시의 대형 관광시설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교통지옥대란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가 드러남을 시사, 사업 첫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 체험공간 ‘어드벤처타워’는 케이블카와 루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통영시가 추진, 도남동 케이블카 파크랜드 잔디광장 3,952㎡에 15m 높이로 설치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2억 원으로, 어드벤처 타워 구매 설치 22억 원, 관리사무소(지상 2층·총면적 188㎡) 2억 4천만 원, 바닥분수 등 조경 7억 6천만 원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앞두고 도남동 성원아파트 입주민 정광호 대표를 비롯 입주민들은 “지역주민 무시하는 ’어드벤처타워’설치사업 추진은 즉각 폐기하라”고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광호 대표는 “베란다 문만 열면 미륵산이 우리집 앞마당처럼 넓게 다가와 비록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였던 우리 성원아파트 주민이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케이블카가 놓여지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 우리는 우리의 마당을 잃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카가 한창 호황기일 때 주차공간이 없어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해서 도로가 막혀도 지역 발전을 위해 순순히 감내하고 감수, 아파트 주민은 물론 미륵도 주민들은 그동안 시가 벌여온 일련의 사업들에 대해 충분히 협조적이었고 공감했다”며 “하지만 루지가 생기고 부터는 평화롭던 미륵산 정원이 없어졌고, 연휴나 주말이면 집 바깥은 교통지옥이라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런 상황에 아무런 대책 없이 또 다른 놀이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발상은 우리 주민들은 아예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는 뜻 아니겠냐”며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의 도남동과 미륵도 주민 무시는 도를 넘어 안하무인의 수준이라 볼 수 밖에 없다.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와 의논 없이 민주적 절차도 없이 대책 없는 또 다른 교통체증 유발원인인 놀이시설을 만들려고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민들은 △특단의 교통체증 유발해소책 없는 ‘어드벤처타워’ 설치사업추진계획은 즉각 폐기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인근 부녀 주민들의 동의 없는 사업 즉시 철회하라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공사금 32억 원은 그동안 인근 주민들이 감내한 불편과 고통을 해소하는 비용으로 사용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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