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을 때까지 진실을 부정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영화 War Room에 나오는 얘기이다. 지금 통영은 조선업 쇄락, 바다 생태계 파괴, 산업구조의 편향,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지역 간 생업환경의 격차, 관광산업과 타 업종 간의 갈등, 사회적 불공정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단기적인 관광산업의 착시현상으로 인해 100년 대계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곧 퇴보의 역사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 지역 산업의 중심이 고성→통영→거제를 옮겨가면서 소득의 격차가 현실화된 점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따라서 지금 통영의 미래를 반드시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그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통영시내 교통문제의 해결 방안이다. 미국의 디즈니랜드처럼 외곽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하여 외부차량은 여기에 주차토록하고 셔틀버스로 통영시내를 움직이게 하는 모형이다. 버스 정류장을 독특한 양식과 색깔로 꾸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사업방식은 지주들 간의 조합을 구성하고, 버스회사와 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둘째, 통영산업 구조의 고도화이다. 관광산업은 소득탄력성이 커 국내외 경기변화에 종속성이 강하다. 지역경제 및 고용 안정을 위해 관광산업과 다른 산업 간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우선 봉평지구 신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해양·문화·관광·레저·스포츠 관련 벤처기업 단지가 조성되어 고용과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도산면 법송지구는 조선·해양·수산 뿐 아니라 IT·BT·항공·드론 기업들이 입주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조하여 각종 유인책을 마련해 산업단지화 하고, 또한 남해안의 중심적인 농수산물 물류센타가 되도록 해나갈 필요가 있다.

용남면 지도에 연륙교를 건설하고, 지도를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굴 박싱장을 한곳에 모아 현대식 시설로 환경 개선과 동시에 주변 지역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성동조선 등 기존 조선소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시설의 다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토록 해 나가야 한다. 특히 인니 등 후발 국가들과의 협조를 통해 현지 생산 등을 통한 코스트 절감으로 중국 등과의 수주경쟁에 우위를 점하는 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 2012년 통영·고성을 아시아 최대의 요트 생산·수리·계류 시설을 제안한 바 있다)

셋째, 권역별 특화 전략이다. 통영이 갖는 기존 역사성, 문화성, 예술성 등을 살리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자원을 극대화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외에 미륵도를 중심으로 10조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서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레저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고, 미륵산 언저리를 따라 세계 부호들이 거처할 수 있는 주택단지를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이는 카지노 및 크루즈 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하자는 것이다. 소위 '강구안'은 세계적인 미항인 시드니의 다아링하버처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이 경우 항남동 일원을 관광객들이 머물고 쉴 수 있도록 조성하고, 오거리 일원을 유럽식 광장으로 바꿈으로서 도시가 보다 여유롭고 쾌적해 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통영성 복원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이루어, 미래지향적으로 고도화 되는 미륵도를 마주보게 되면 왜 통영항이 동양의 나폴리 이며, 장차 세계4대 미항이 되어야하는 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넷째, 관광인프라의 지속적 확충이다. 통영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 핵심에는 세계 해전사에 유례가 없는 23전 23승으로 존망위기에 처해 있던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그리고 한산도가 있다. 한산도 연륙교를 만들어 한산도를 역사교육현장으로 만들고, 진두 등에 산재한 유적지를 재조성하여 관광자원화 하자는 것이다.

북신만과 죽림만을 해상터널로 연결함으로써 물길이 서로 통하게 하고, 벽면과 천장을 세계적인 천재 화가들로 천지창조처럼 채색 및 조명토록 하여 카약·카누·유람선이 지나가도록 하면 세계 최초 최고의 해상관광 터널이 될 것이다.

통영의 교통문제가 해결되고 미래지향적 도시 모형이 구축되고 나면 △항남동과 도남동 연결 △해상케이블카 건설 △스카이 모노레일 설치 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통영을 대한민국 국기인 축구의 메카로 만들자. 축구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또한 국내외 축구경기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통영 출신 유명 축구인들과 따뜻한 환경은 이를 뒷받침해줄 것이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발원한 것은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세계적인 화가, 음악가, 과학자, 기술자, 철학자 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통영의 역사, 문화, 예술, 조선기술, 관광, 체육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 통영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임갈굴정(臨渴掘井)이라는 말이 있다. 목이 말라서 우물을 판다는 뜻이다. 지금도 늦었는지 모른다. 400년 통제영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우리의 삶의 터전을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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