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수혜 통영장학금 문학부문 수혜자 천유정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저는 충렬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열여섯 살 천유정이다. 예술의 고장인 통영에서 태어났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다. 끝없는 질문과 상상으로 글 쓰는 것을 즐기고 집 근처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제 감성의 뿌리가 통영 바다인 것이 늘 자랑스럽다.

파도치는 물결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필이 움직이게 된다. 그때 써지는 글들이 저를 행복하게 하기도, 외롭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글이 제게 가져다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파도처럼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꾸준하게 쓸 생각이다.

현재하고 있는 일은

학생이라는 본분에 걸맞게 평소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또래 아이들처럼 시험기간에는 새벽까지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학교를 다니는 평일에는 공부에 열정을 쏟고, 시간이 한가한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곤 한다. 그리고 목요일마다 시 쓰는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매년 3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열리는 백일장과 시 낭송 대회에 주력으로 참가하고 있다, 거기서 입상을 하거나 낙방을 하며 좋든 나쁘든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문학을 공부한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처음 백일장에 나가게 됐고, 상을 받았다. 그렇게 저는 시를 만나게 됐다. 가끔 나간 백일장에서 상을 하나씩 받을 때, 그리고 상장이 쌓이는 일들이 즐거웠다. 나중엔 시에 관심이 생겨 시집을 사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쓴 시를 돌려보기도 했다. 최근엔 2017년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된 양진기 시인의 시집 ‘신전의 몰락’을 하루에 한편씩 필사하고 있다.

어떤 장르의 글을 쓰나

여러 장르의 글을 쓰지만 평소 시를 가장 많이 쓴다. 백일장에서도 주로 운문부에서 상을 받는다. 그리고 현재까지 쓴 글은 약 200편 정도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해 동시, 동화, 독후감, 감상문, 산문, 편지, 단편 소설, 수필, 글짓기, 시 등 다양하게 쓰는 연습을 해왔다. 조금 부끄럽지만 제 글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감성적인 것 같다. 제게 글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최근 저에게 ‘사춘기를 잘 겪어내는 중인 유정이’라는 말을 자주 하시고는 했다. 그리고 평소에 제 글이 칭찬 받을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면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런 것으로 보아 글을 쓸 때 있어 저에게 가장 큰 장점은 감성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것 같다.

존경하는 문학인은

저는 ‘작은 아씨들’이라는 책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쓴 미국의 여성 소설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을 존경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여성의 삶과 보편적 가치의 소중함을 정말 아름답게 잘 다루는 소설가라고 생각된다. 사회가 반기지 않던 여성으로서 일을 하며, 꾸준히 글을 썼다는 점, 소설을 쓰며 노예 해방론자, 페미니스트로 활동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인 페미니즘에 대해 저 역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우리’의 페미니즘을 글로 쓴 적도 있다. 그렇듯 루이자 메이 올컷을 존경하며 영향을 받은 저는 그녀처럼 시대에 저항하는 글을 쓰며 약자를 위해 끊임없이 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통영장학금 수혜

통영장학금을 처음 받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노력하면 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면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글을 쓰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모든 통영시민분들에게 통영장학금 수혜라는 좋은 경험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세금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을 마음에 새기며 더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겠다.

유정씨의 좌우명은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라는 좌우명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이든 천천히 하면서도 그 천천히, 라는 안일함에 속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라는 의미다. 저는 꼼꼼한 성격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그만하려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좌우명을 떠올리며 꾸준히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통영장학금 역시 이러한 좌우명을 되새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인을 꿈꾸나

저는 사람들에게 좋은 글을 권하는 스스로를 꿈꾼다. 도서관에는 어떤 책을 정해놓고 그 책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지만, 책을 결정하지 못하고 서성거리거나 시간만 지체하다 돌아가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그 때 그사람들이 제 책을 집어 읽어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심심한 일상에 스며드는 따뜻한 한 문장, 그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최종 꿈은 도서관을 짓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는 저에게 ‘도서관’은 친구이자 가족이며 스승이기도 하다. 저처럼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세계를 열어두고 경험시켜주는 그런 도서관을 짓고 싶다.

수상실적은

제3회 전국 청마시 낭송대회 동상, 제36회 전국한글시백일장 참방, 제24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장려, 제64회 개천예술제 차하, 제65회 개천예술제 참방, 제38회 전국한글시백일장 차상, 박경리선생8주기추모제 기념 전국학생백일장 최우수상, 2016년 교내 독후감 쓰기 및 발표대회 우수, 제66회 개천예술제 참방, 제39회 전국한글시백일장 차상, 2016년 경남학생문예작품 공모전 차하, 제3회 대성암 백일장 장려, 제2기 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백일장 장원, 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제2기 문학 강좌 이수, 제67회 개천예술제 장원, 제40회 전국한글시백일장 참방, 제24회 거제예술제기념 전국학생부 시낭송대회 금상, 2017경남학생문예작품공모전 참방, 2017 통영시인재육성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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