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침몰 통영시 좌시리도 남서쪽 4.63km 해상 ‘조업금지구역’
통영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서 전복, 실종자 수색 총력

사천 쌍끌이 어선이 악천 후 속에 조업을 나갔다가 통영 앞바다에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8일 현재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 3명은 구조 됐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경남 통영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서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특히 해당 어선은 자동 선박 위치 발신장치(V-PASS)가 고장 난 채 출항을 했고, 함께 조업에 나선 같은 회사 소속 또 다른 어선(59t)도 V-PASS를 꺼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외해에서만 조업이 가능한 해당 어선들이 내해인 조업금지구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기 위해 V-PASS를 일부러 꺼놓은 것인지도 조사 중이다.

신고가 접수된 당시 사고 해역의 기상상태는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었고 파고가 최고 3m에 달했다. 이후에도 파고가 높아 실종선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 7일 통영해경은 항공기 6대를 비롯해 경비함정 27척, 해군함정 2척, 민간어선 24척, 유관기관 1척 등 총 60척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실종 선원을 수색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선박이 뒤집힌 지점의 남쪽 2.25㎞ 해상에서 실종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인양해 지문을 채취하는 등 신원확인 작업을 펼쳤다.

추가 발견된 선원은 어선 기관장 임보현(53·부산 서구)씨로 확인됐으며 발견당시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로써 7일 오후 4시 기준 사망자는 4명으로, 기관장 임씨를 제외한 선장 이씨 등 3명이다.

하지만 전복된 어선 선체내부 수중 수색이 너무 늦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고 지점은 통영해경 전용부두가 있는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34㎞ 정도 떨어진 먼 바다 영해지만 사고 교신을 청취한 후 30여 분만에 인근 해역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1500t급 경비함 1501함이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어 7일 오전 0시 9분께 1501함에 실린 단정이 어선이 뒤집힌 상태로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경 구조대가 전복 어선 안으로 들어가 선체 내부 수색을 시작한 것은 이보다 1시간 30분가량이 지난 오전 1시 40분께였다.

해경은 조류가 세고 파도가 높아 소수 인원으로는 곧바로 수중수색을 하지 못하고, 선체 상태를 파악하면서 중앙구조대가 도착 후 본격적인 수중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조타실과 식당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2명(사망 판정) 외에는 선내에서 선원들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전복된 어선은 완전히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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