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수혜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 이예랑씨

2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인 유도.

가슴팍에 ‘통영중앙중’ 문구가 새겨진 새하얀 도복을 차려 입은 이예랑(16) 선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대한민국 최고의 유도선수’가 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린다.

훈련 도중 단정하게 입은 도복이 흐트러지자 순식간에 도복 차림을 재정비 하는 그녀는 각종 유도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메달리스트다.

현재 통영중앙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랑 선수는 8년 전 우연히 유도를 접했다.

“아버지가 오빠의 체력향상을 위해 유도장에 보냈는데 도장을 다녀온 오빠가 너무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저역시도 유도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아버지를 설득해 오빠와 함께 유도장을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때는 유도가 저에게는 놀이처럼 느껴져서 너무 재미있었다. 당시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있었는데, 피아노 학원선생님께 빨리 마쳐달라고 조르기도 했었다. 유도장에 늦지 않으려고 어린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그만큼 유도가 너무 재밌고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는 이예랑 선수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대회장에 들어가면 머릿속을 비우고 들어갈 때가 많다. 대회장 안에서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유도 재능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빛내는 유도선수로서의 성장을 뒷받침 한다.

2017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장학생으로 선정돼 장학금을 지급받은 이예랑 선수는 첫 장학금 수혜에 들뜬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통영장학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운동하는데 필요한 물품도 사고,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너무 자랑스러워 하셨고 기뻐하셨다. 저도 유도에 대한 종목에서 세계 1등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더 뚜렷해지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그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며 “한명의 체육 꿈나무를 응원하기 위해 통영시민분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장학금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너무 뜻 깊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지금보다 10배는 더 노력해서 통영을 빛내는, 통영을 대표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체육인을 꿈꾸고 있는 이예랑 선수. 그녀의 주특기는 ‘허벅다리 후리기’다.

“주특기를 이용해 상대편을 제압할 때 그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주특기를 비롯 다른 기술들도 더 연마해 공격과 수비 모든 것이 완벽한 선수가 되겠다”는 이예랑 선수.

가장 존경하는 체육인을 묻는 질문에는 ‘전 국가대표 조준호 선수’라고 고민 없이 말한다.

이유를 묻자 “조준호 선수는 국가대표 은퇴 후 개인 체육관을 차려 유도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이 마음에 와 닿았고, 저 역시도 많은 사람들에게 유도의 우수성, 유도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2018년 올해도 수많은 대회에 출전,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이예랑 선수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특히 훈련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꾸준함이 답 인 것 같다”며 “시간이 흘러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전 세계를 누비고 싶다. 허황된 꿈이 아닌 꼭 이룰 수 있는 꿈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유도장을 찾을 것”이라고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예랑 선수는 “제 최종 목표는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도 있지만 유도학과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힘든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훌륭한 선수에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대한민국의 유도발전을 위해 도움 되는 유도인이 되고 싶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이예랑 선수의 수상실적은 다음과 같다.

△2013년 제주컵 은메달 △2014년 YMCA 금메달(최고선수상) △2014년 제주컵 금메달 및 단체전 우승 △2015년 YMCA 금메달(최고선수상) 및 단체전 우승 △여명컵 금메달 및 단체전 우승 △회장기 금메달 및 단체전 우승 △교보생명컵 금메달 및 단체전 준우승 △2016년 소년체전 은메달 △회장기 금메달 △제주컵 금메달 △2017년 소년체전 금메달(최고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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