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사업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 기자회견

“수차례의 매립으로 좁아진 강구안 바다를 더 이상 인공구조물로 좁혀 역사문화환경을 망치지 말고, 오랜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어선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태풍을 피해 강구안 품에 안기는 살아있는 통영 강구안 만이라도 최소한 지키자는 것이다”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공동대표 송도자·윤덕현)가 지난 19일 오전 통영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협의기구인 실무협의회 ‘최종합의안’을 전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경상남도와 통영시는 통영항 강구안 개발공사 강행을 위한 기만적인 술책을 당장 멈추고, 민주적 협의과정으로 만들어 낸 ‘최종합의안’을 전면 수용해 통영시민과 전 국민이 사랑하는 통영항 강구안의 생명을 지켜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윤덕현 공동대표는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공사 사업이라는 맹목적 개발광풍으로 천혜의 미항, 어항, 피항인 통영항 강구안의 생명이 풍전등화의 기로에 놓여있는 절박한 지경에서 이를 살리기 위해 통영시와 경상남도와의 협의를 거듭해 왔다”고 진단했다.

윤 대표는 “그 결과 경상남도의 공사일시중단과 시민의견수렴 결정, 통영시의 ‘실무협의회’ 구성과 ‘최종합의안’ 도출에 이르렀으나, 통영시는 ‘최종합의안’을 왜곡해서 경상남도에 ‘통영시 의견서’로 제출, 경남도는 이마저도 무시한 ‘새 대책안’을 가져와 6차 실무협의회에서 제시했으나 위원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며 “이는 민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민주적 숙의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합의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통영시민을 우롱한 처사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반발했다.

대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윤덕현 공동대표

또한 “경남도 항만정책과와 통영시 해양관광과는 그동안 실무협의회 위원들과 어업인들에게 끊임없이 회유를 일삼아 왔으며, 나아가 협박의 분위기마저 조상하고 있는 지경으로, 이는 위원들과 어업인들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무시하는 몰상식한 행위로 이해당사자인 어업인들과 시민사회와의 분열을 시도하려는 졸렬한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윤덕현 공동대표는 “시공업체의 이익이 아닌 통영시민과 전국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 해결의지의 실천으로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간담회를 다시 요구하는 바다.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모범적 선례로 가는 출발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수사업을 무조건 전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밝힌 시민연대는 “수많은 시민들의 바람처럼 통영 강구안의 생명이 대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종합의안’을 전면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를 통해 모범적 선례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며 △실무협의회 무력화시키는 기만적인 술책 ‘의견수렴제출’요청 당장 중단 △권한대행 해결의지에 따른 실천으로 실무협의회와 간담회 조속히 마련 △실무협의회 위원들과 어업인들에게 자행하는 회유와 협박 즉각 중단 △어업인들과 시민들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작태를 당장 멈출 것을 촉구했다.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 송도자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설종국 집행위원장이 강구안친수시설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공식협의기구인 실무협의회의 '최종합의안'을 전면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자연문화유산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 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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