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열 두 달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구 15만의 작지만 위대한 도시 잘츠부르크는 옛 것과 새 것이 조화로운 화합의 도시로 모차르트 탄생도시이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1년에 모차르트 관련 공연만 130여 개. 기념품 가게 곳곳에는 모차르트가 초콜릿 세트를 들고 서 있고, 모차르트란 카페도 있다.

모차르트 콘서트를 알리는 벽보는 물론 모차르트 디너 콘서트는 꿈의 식사라 불린다. 모차르트 3대 오페라를 들으면서 모차르트 시대 방식대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가 탄생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 장소를 돌아보는 시티버스가 세계인을 50년 전 영화 속으로 감동을 이끈다.

잘츠부르크 교외의 아름다운 마을들, 바로크 양식의 미라벨 정원에서 올려다보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의 멋진 경관, 상점마다 독특한 간판을 달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트라이드 거리는 시간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윤이상의 통영국제음악제가 벤치마킹한 바로 그 곳, 그 어떤 도시도 잘츠부르크만큼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은 없다. 티켓 수입만 우리돈 423억에 달한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를 좋아하지만은 않았다. 죽음은 엄청나게 비참했다.

죽어서도 이념논쟁에 시달리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50년 동안 고향을 찾지 않은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 공산주의자 논란의 노벨문학상의 대문호 존 스타인벡, 여성편력과 권총자살 등으로 환영받지 못한 20세기 최고의 작가 헤밍웨이. 모두 한때 지역에서 외면받던 인물들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인물들이 겪은 삶의 질곡과 감동을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할 때 도시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수구초심의 마음은 고향에서 어루만져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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