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윤근 전 경남도의원, 통영시장 경선불참 선언

“모범답안지를 한쪽에 주고 시험 치는 경우와 같다. 공정성을 잃었다”

자유한국당 김윤근 전 경남도의원이 지난 9일 오후 2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시장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이 통영지역 경선 후보를 발표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윤근 전 경남도의원은 “불공정경선에 대한 파열음이 전국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핵심 당직자가 주변 지인들에게 특정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하면서 나머지 예비후보를 들러리로 세우려한다. 저는 특정후보를 점 찍어두고 들러리 세우는 이번 경선에 참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윤근 전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사상 최초 대통령 탁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며, 수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반성의 모습은커녕 이번 지방선거에도 특권을 남용해 아직도 적폐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보수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 발전이란 원칙을 지키며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망설이지 않고 앞장 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목소리에 눈과 귀를 닫고 일말의 개혁의지 마저 없는 구태 정치를 아직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35년간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당을 굳건히 지켜왔다. 도의원 4선으로서 도의회 의장으로서 의리와 신뢰의 정치를 펼쳐왔다”며 “대통령 탄핵 당시 많은 당원들이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겼을 때도 저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탈당했던 분들이 시민과 당원들에게 사과도 없이 다시 되돌아왔다. 그런 정치는 잘못 된 것이라 생각한다. 당을 지키고 있겠다던 저의 목소리는 외면당했다. 오늘은 우리 통영에서 마지막 남은 보수의 희망마저 사라진 날”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6·13 지방선거와 관련, 이후 행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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