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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봄,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의 '귀향' 그 자체였다

"우리의 꿈은 언제나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 주고 있소. 그것은 명예도 아니오. 직위도 아니오. 오직 인간이 흙속에 나서 흙속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실천하는 것, 그리고 당신은 나의 마음의 벗일 뿐이 아니라 당신의 뼈도 나의 뼈와 같은 자리에 묻힌다는 것, 우리의 컸던 이상과 우주만치 넓었던 사랑을 묻기엔 4방 1미터의 흙이면 족할 것이오. 당신이 나와 같이 아직도 수십 년이 남은 흙속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가기엔 당신 스스로가 나의 보조에 맞추기에 지금부터 닦기를 바라오."

1958년 11월 17일 윤이상 선생이 독일 유학시절 한국에 있는 부인 이수자 여사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마치 60년 후의 통영의 봄을 예측한 것처럼, 우주만큼 넓었던 사랑을 사방 1미터의 무덤을 소망했다.
 
통영을 떠난 지 49년, 사후 23년 만에 귀향한 윤이상. 초목을 스치는 바람도 음악으로 들렸던 고향 앞바다에서의 낚시를 꿈꾸던 그의 염원처럼 통영국제음악당 양지바른 공원에 영면했다.
 
그를 기리던 2018 통영국제음악제 역시 윤이상으로 시작, 지난 8일 역시 윤이상으로 폐막했다.  25회의 공식 공연 객석 점유율은 평균 86.2%를 기록하며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귀향'(Returning Home)이라는 주제로 세계화 시대 고향의 의미를 돌아본 2018 통영국제음악제는 서양음악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윤이상의 유해가 사후 23년 만에 고향 통영으로 돌아오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윤이상의 1981년 작품 '광주여 영원히'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개막한 2018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바라'(1960), '노래'(1964), 실내교향곡 2번 '자유의 희생자들에게'(1989) 등 윤이상 작품이 집중적으로 연주, 그의 귀향을 환영했다.
 
특히 윤이상이 1950년대 한국에서 작곡했다가 1956년 프랑스 파리에서 완성했으나 그간 잊혔던 관현악곡 '낙동강의 시(詩)'가 완성 후 약 62년 만에 세계 초연됐다.
 
또한 2013 통영국제음악제 '세멜레 워크'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연출가 루트거 엥겔스의 신작 '귀향'이 통영국제음악재단 제작으로 초연, 화제가 됐다.
 
스티븐 슬론이 지휘하는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을 비롯한 피아니스트 치몬 바르토 · 윤홍천,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 토비아스 펠트만, 첼리스트 양성원, 소프라노 황수미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악단이 몬테베르디부터 볼프강 림까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명곡들을 연주, 알찬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폐막공연에서는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윤이상 '바라'와 번스타인 '세레나데',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했고,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가 번스타인 곡의 협연을 맡아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통영국제음악제 폐막 직후 홍콩과 일본으로 투어 공연을 떠났다.
 
통영국제음악당에서는 음악제 이후로도 알찬 공연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루비모프(5월 12일), 루돌프 부흐빈더(5월 25일~5월 27일), 아르테미스 콰르텟(6월 3일), 코리안 솔로이스츠 & 임지영(6월 9일), 디오티마 콰르텟(6월 22일), 에딕손 루이스 더블베이스 리사이틀(7월 7일) 등 상반기 주요 공연 티켓을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 등으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및 예매 055)650-0400. www.timf.org  http://ticket.interpark.com

 

김영화 기자  dal3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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