指鹿爲馬(지록위마)

진(秦)나라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에 조고(趙高)란 악당이 있었다. 조고는 시황제가 죽자 거짓유언으로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리석은 동생 호해(胡亥)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다. 아니나 다를까. 교묘한 술책으로 바른말 하는 원로 중신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승상이 돼 조정을 완전히 한 손에 틀어쥐었다.

'이제 내 세상이다' 어느 날 사슴 한 마리를 어전에 끌어다 놓고 호해한테 말했다.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했습니다"

"승상은 농담도 심하시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니(指鹿爲馬)' 무슨 소리요?"

"아닙니다. 말이 틀림없습니다"

조고가 짐짓 우기자, 호해는 중신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 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오, 아니면 사슴이오?"

그러자 대부분 조고가 두려워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결국 진나라는 이 환관 조고로 인해 멸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록위마=사슴을 가르켜 말이라 부른다' 거짓 계략으로 윗사람을 농락하는 사자성어이다.

최근 통영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김동진 통영시장과 전병일 시의원이 협작, 절대 삼화토취장이 아닌, 신아sb 도시재생 사업과 섬들을 연결하는 한려해상케이블카 등을 위해 조례만 개정한다며 못을 박았다. 6명의 동료의원들도 함께 손을 잡았다.  

결국 7명의 시의원만 협작하면 남망산도 팔아먹을 조례를 만들었고, 조례통과 일주일도 되기 전에 그토록 아니라던 '삼화토취장-적덕마을 석산 맞교환' 안건을 상임위에 상정, 의회 소집령이 내렸다. 두 사람 다 자기 임기 안에 이 사안을 꼭 해결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꼼수인 것은 분명하다. 동료위원들마저 "속았다"고 분통들이다.

이것이 지록위마가 아니고 무엇인가. 김동진 통영시장과 전병일 의원은 4년 전 선거에서 앞다퉈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머슴'으로 자처했다. 이들은 이제 시민을 속이는 지록위마를 멈춰야 할 것이다. 개인의 사욕으로 더 이상 통영을 망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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