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창간 28주년 기념, 한산신문의 숨은 공로자를 소개합니다
한산신문 배선희 편집실장·노조위원장 “32세 늦깍이 컴퓨터그래픽 공부, 한산신문과의 인연 시작”

2005년 10월부터 2018년 4월 현재까지 13번의 봄을 한산신문에서 맞이한 배선희(47) 편집실장.

그녀는 늘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사무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편집 전용 컴퓨터 앞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2011년 고인이 된 아버지의 탈상과 신문사 마감이 겹쳤던 그녀는 탈상을 마치고 바로 회사로 돌아와 신문 마감을 했던 가슴 아픈 일화도 있다.

“나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한산신문 구독을 위해 일주일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덤덤히 말하는 배선희 편집실장.

한산신문은 28주년을 맞아 한산신문의 숨은 공로자로 배선희 편집실장 이자 노조위원장을 첫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한산신문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

32세,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당시 생소한 분야였던 ‘컴퓨터그래픽’에 관심이 생겼고 공부를 하게 됐다. 이후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지역소식지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한산신문 객원 편집으로 일했다. 운 좋게 2005년 10월 한산신문에 입사, 신문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어느덧 한산신문에서 13번의 봄을 맞았다

언제 이렇게 많은 봄을 맞이했는가 싶을 정도로 신문사의 시계는 빨리 돌아간다.

한산신문은 주간신문이라 목요일 마감을 끝내고 나면 1주일이 다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1주일을 보내다보면 1년은 눈 깜빡할 새 지나간다.

13년 동안 늘 가족 같은 회사동료들이 있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한산신문 편집실장,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신문의 첫째 조건은 물론 기사의 내용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기사라 할지라도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기사는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장의 기술’이고 제가 하는 일이 ‘기사를 포장 하는 일’이다.

즉 뉴스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배열하기 위해 내용, 사진, 각종 그래픽 등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해 독자들의 시선 흐름이 원활하도록 지면을 구성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기자가 취재해온 기사들을 데스크 회의로 톱기사를 정하고 데스크에서 제목이 정해지면 그래픽작업과 사진보정 및 색 보완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조판작업을 해 교열작업을 거쳐 편집이 완성되면 인쇄소로 보내진다.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신문이 만들어진다. 산고의 고통을 겪고 만들어진 신문이지만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와 달리 편집실장의 이름은 지면에서 보기 힘들다

편집은 한 없이 단순하면서도 백지처럼 무한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면을 광고 디자인처럼 때론 미술작품처럼 창조할 수 있다. 편집기자는 그래서 시인이 될 수도, 작가가 될 수도, 화가가 될 수도 있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1인 다 역을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바로 이 생각이 편집기자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일 편집을 하다 보면 “아 오늘은 그냥 편하게 편집하지 뭐”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항상 새로운 기사를 만나고 새로운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새로운 레이아웃을 구성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이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장인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편집기자는 ‘얼굴 없는 기자’ 혹은 ‘최후의 기자’라고 불린다. 기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독자와 마주하는 것만으로 항상 감사하다.

 

한산신문 구성원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웠을 때는

버스를 타고 출근할 때 일이다. 동네 어르신 두분이 나누는 말씀을 듣게 됐는데 “통영시장이 땅 바꿔 묵을라고 조례까지 개정 했다는 거 들었나?” “응? 그게 무슨 소리고?” 되물으니 “한산신문에 난거 안봤나? 한산신문에 나가 시민들이 알고 난리 피우니까 또 없던 걸로 했단다”하니 “맞나, 역시 한산신문이 대단하네” 하는 대화를 듣고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한산신문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지역의 현안에 대한 관심과 공정한 보도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산신문이 항상 자랑스럽다.

 

창간28주년 맞이한 한산신문, 영원하라

한산신문은 29년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하게 지역민들과 향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산신문은 지역과 독자를 사랑합니다”라는 슬로건은 한산신문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해온 청년 한산신문은 그 많은 애정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오늘도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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