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기성세대라면 롤러스케이트장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억의 장소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공간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통영시 북신동 CGV통영 월드지브이존 10층에 위치한 복고 열풍의 중심 ‘롤러킹’은 80~90년대 유행했던 추억 속의 롤러스케이트장을 깔끔한 인테리어로 재구성해 만든 카페형 체육 생활 시설이다. 화려한 미러볼과 레이저 조명에 최신 음향시설을 완비해 입장하는 순간 활기찬 분위기와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또 음료, 라면, 간식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김밥전문점 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어 미리 식사를 하고 입장하거나 식사를 위해 퇴장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식탁과 의자에서 가족,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트랙 주변에는 의자를 두어 아이들이 타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을 찾은 정현숙(41)씨는 “초등학생 아들 둘,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딸과 함께 오게 됐다”며 “고등학생시절 롤러장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엊그제 같다. DJ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이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추억을 쌓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매일 스마트폰 또는 PC게임을 하며 집안에만 있던 아이들도 집 밖에서 새로운 운동을 하는 것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정씨의 아들인 임정민(9) 군은 "몇번을 넘어졌는데도 너무 재밌다"며 흡사 수영장을 연상시킬만큼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다음에도 또 올 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는 트랙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면서 젊은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남자친구와 함께 `롤러킹`을 찾은 한혜린(23)씨는 “매일 똑같은 데이트를 하다 TV를 보고 롤러장에 오게 됐다”며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시설도 쾌적해 연인들이 놀러 오기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10,000원 이며 헬멧, 보호대, 롤러스케이트 대여료가 포함 된 금액이다. 주중에는 시간제한이 없고 주말,공휴일은 4시간이며 개인 물품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과거 롤러장이 청춘들의 사교 모임 공간이였다면, 다시 돌아온 롤러장은 부모가 된 그때의 청춘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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