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제3회 통영 호주선교사 기념행사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미래 발전계획 발표

통영 호주선교사 기념행사 후 기념촬영 모습.

120여 년 전 통영 근대 문화와 교육의 산실인 호주선교사의 집을 복원하는 문화운동이 2016년부터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제3회 통영 호주선교사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이사장 강종기·회장 서상록)는 5월 1일 오전 10시 태평교회에서 통영 호주 선교부 설립 기념일을 제정하고, 호주선교사 자취를 보전 계승하는 복원 사업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현재 8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 사업회는 이날 수석부회장 배영빈 목사의 통영 호주 선교사의 집 경과보고에 이어 서상록 회장의 통영 호주선교사 기념사업회 미래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또 ‘한국과 호주, 그리고 통영과 호주선교사’라는 주제로 통영호주선교회 고문 임명진 목사의 특별 강연과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복원 본부장 박시영 목사도 참석,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 복원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는 사업 첫 출발, 기념관 부지 매입 계약에 따라 잔금 지급으로 부지를 획득했으며, 사단법인 설립은 물론 각종 간담회, 언론 매체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특히 한산신문을 통해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과 관련 다양한 기획을 펼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날 '통영호주선교사의 발자취' 책을 발간, 현장 배포했다.

올해는 5월 1일 통영 호주 선교부 설립 기념일 제정과 호주 선교사의 집 복원 및 기념관 건립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됐다. 특히 올해는 선교사관 설계 및 건축 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또 5월 1일 통영 호주선교부 기념일 행사와 함께 호주 국기 및 태극기 게양대를 문화동 통영호주선교사의 집 자리에 설치할 계획이다. 준공식에는 주한 호주대사를 초청, 함께 행사를 개최한다는 의견도 모아졌다.

선교사관 부지 정비와 호주선교사 공적 사항 기록 표지판 설치 사업, 한산대첩 축제 홍보부스 운영, 진입 도로 정비에도 나선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통영은 1894년부터 호주 선교사 무어(Moore)가 정기 순회 방문하기 시작, 이후 아담슨(Adomson, 한국명 손안로)을 비롯 모두 24명의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기독교 복음전파와 함께 교육, 의료, 사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통영 호주 선교부는 통영뿐만 아니라 인근 고성, 거제, 진해까지 폭 넓게 활동하며 복음전파와 개화의 중심이 됐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한 1941년까지 57년간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근대화의 주춧돌이 돼 문화, 예술, 교육, 의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통영출신의 예술인들을 배출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문화동 260-9-1 일대 옛 호주선교사의 집이 있던 자리(현 삼일교회)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식 호주 선교사의 집(洋館) 2동을 복원, 당시의 건축양식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 복원 조감도.

복원된 양관 1동은 통영 호주 선교부 건물로, 또 다른 양관 1동은 호주 선교사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예산조달 방법은 지역사회 시민 및 기독교계 대상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외관은 2층 목조 및 벽돌조로 그 당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고, 내부 시설은 1913년부터 1941년까지 호주 선교사들이 활동한 복음전파, 교육, 문화, 예술, 의료, 항일민족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와 기록물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또 형태적 복원은 물론 정서적 복원, 사역적 복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통영시와 멜번시의 자매도시 결연으로 다양한 교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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