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용남면 연기어촌계,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 채취 개시
견내량 미역 건조 및 포장 과정 체계화 및 인터넷 판로 개척 필요

용남면 연기어촌계 주민들이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용남면 구 거제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길목으로 우회전,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연기어촌마을 해간도 갯벌과 자연산 돌미역이 고개를 내민다.

공기 깨끗, 물 깨끗,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연기마을은 해간도 갯벌이 열리면 알이 꽉 찬 조개들이 인사하고, 5월이면 임금님도 잡수던 돌미역 수확에 동네가 시끌시끌하다.

올해도 남해안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 채취를 지난 9일부터 개시해 마을 주민들은 알록달록 일 모자와 작업복을 입고 작업에 집중한다.

차에서 내리자 바다내음 가득한 미역 향이 코끝을 찌르고 주민들은 “어서오이소, 올해 미역 참 좋다”하고 인사를 건넨다.

특히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사이 견내량 바다에는 전통방식 나무 장대로 미역을 채취하는 수십척 배들이 장관을 이루고, 미역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다.

올해는 연기어촌마을 100가구 중 25가구에서 5~10m 수심의 미역 채취 작업에 뛰어들었다.

마른미역 4톤을 출하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 같다는 어민들은 “올해 미역도 품질이 좋다. 연기 미역 맛은 알아준다이가”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미역 채취 작업은 물때를 맞춰 조수가 가장 낮은 때인 ‘조금’에는 체력만 받쳐주면 하루 종일 작업에 임한다.

연기마을 주민이 올해 미역이 참좋다며 미소짓고 있다.

미역 채취 첫날에는 20여 척의 어선이 미역을 건져내는 작업을 했고 어민들은 포구 한쪽에서 미역을 널며 “올해도 연기마을 미역을 많은 사람들이 먹고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견내량 돌미역은 거제대교 밑 견내량을 통과하는 빠른 물살 덕분에 꼬들꼬들하고 맛 또한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됐던 미역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등장하는 명품으로, 미역국을 반복해 끓여도 퍼지지 않고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이처럼 수백년을 이어온 견내량 돌미역은 현재 용남면 연기마을 사람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용남면 연기어촌계는 지난 2015년에는 마른미역 총 1,015kg을 생산, 2016년에는 3,081kg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미역을 생산했다.

지난해는 총 4톤 1억여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견내량 돌미역 생산량 회복은 지난 2010~2011년 생산량 0을 기록, 멸종위기에 처했다가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민들이 합심해 겨우 복원시켰다.

이에 어민들이 채취량을 조절하며 자원 보존에 노력한 결과 연기마을의 효자 상품으로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연기어촌마을 장동주 어촌계장이 활짝 웃고있다.

연기마을 장동주 어촌계장은 “마른미역의 생산량이 3톤이 생산되기도 했고, 해마다 늘어나기는 하는데 예전만큼은 못한다. 특히 마을 주민 100가구 중 올해는 25가구가 미역 채취를 한다. 어촌마을의 고령화가 지속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마을의 미역은 어느 미역보다 맛과 품질이 훌륭하다. 하지만 미역 건조 및 포장 과정이 체계화 되지 못한 점과 자연 건조장 시설과 저장창고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주 계장은 “연기마을 미역을 소포장해 판매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또 시대에 맞춰 인터넷 판로 개척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전국의 더 많은 사람들이 연기마을 미역을 맛볼 수 있다. 마을의 주요 소득원으로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며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각각 미역을 채취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를 공동사업으로 체계화 시켜 직판장 운영을 통해 일괄 판매,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통방식인 장대를 이용해 미역을 채취하고 있는 어민
무동력선을 타고 미역채취에 나선 어민이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다.
미역 말리는 작업은 3일정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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