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 지 벌써 6년이다.

세계 1위 수산물 생산국 중국과의 맞대결. 수산업 분야에서 한중 FTA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신화 속 작은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새총으로 때려 눕혔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골리앗이 이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물며 절대 약세 수산업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국내 수산업은 이미 중국산 수산물의 막대한 물량 공세에 지칠대로 지쳤다. 권투로 치면 한중 FTA는 그로기 상태인 국내 수산업에 'KO펀치'인 셈이다.

그나마 대중 수산물 무역거래에서 한국이 중국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가 굴과 해삼. 거대한 FTA 파고의 돌파구이기도 하다.

'중국=세계 최대 해삼 시장' 장밋빛 전망을 내세운 정부는 통영을 비롯 제주, 동해안, 서해안에 '해삼 섬' 조성을 2013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통영 역시 시 수출전략식품으로 굴과 해삼 등을 결정하고, 중국과 러시아, 미국, 유럽 해외 시장 개척에 열심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대한민국 최초로 해삼산업에 대한 전국단위의 첫 세미나가 수산 1번지 통영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사단법인 한국해삼협회가 주최하고 경남지회가 주관한 '지속가능한 해삼산업 발전방안을 위한 산·학·연 워크솝'은 국내 '내로라'하는 해삼 전문 박사들과 어촌계장 및 어민 등 300여 명이 첫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해삼의 생산과 관리, 품종 개발을 넘어 한국해삼의 세계화, 즉 세계 최대 소비지인 중국 공약을 위해서는 한국해삼의 브랜드화가 화두였다.

해삼의 서식지를 최적화한 축제(築堤)식 양식장 확보한 국내 소비시장 개척을 위한 즉식해삼요리 등의 개발 또한 시급한 과제로 나왔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해삼 붐'에 대한 거품을 제거하고 정확한 생산 통계, 해삼양식기술 및 가공에 좀 더 머리를 맞대자. 반드시 희망은 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