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드(Green Road) 대장정’ 어린이 간담회 실시
남포·도산·산양·유영·인평·한려초 “안전” 한목소리

개선이 필요한 통학로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산양농협에서 학교를 오는길에 인도와 차도가 구분 되지 않은 곳이 많아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할 수 있고, 차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펜스를 설치해주세요”(산양초등학교)

“안전펜스에 걸린 현수막이 어린이는 물론 운전자 시야를 방해해요. 그래서 안전펜스에 현수막을 걸지 말고, 다른 곳에 걸었으면 좋겠어요”(도산초등학교)

“차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인도를 차도 보다 높이 해 놓았으나,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 놀다가 넘어질 위험이 있어요.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인도와 차도의 턱을 없애거나, 안전펜스를 설치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평초등학교)

“학교 오는길에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담배연기와 버려진 담배꽁초가 정말 싫어요. 금연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금연구역 표지판을 만들어서 달고 싶어요”(남포초등학교)

“스카이마트(축산농협) 앞에는 차가 밀집 되어 있어서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사각지대 발생률이 높고, 횡단보도가 없어서 길을 건널 때 아주 위험해요. 횡단보도를 꼭 설치해야 하며, 주정차금지 표지판도 꼭 설치를 해줬으면 좋겠어요”(한려초등학교)

“학교와 학교 주변이 쓰레기로 인해 지저분해요. 6학년이 반별로 돌아가면서 청소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학교 안과 통학로 모두 정말 깨끗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일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면 후배들도 학교와 통학로를 소중히 여길 것 같아요”(유영초등학교)

지난 8일에는 산양초, 9일 도산초, 10일 인평초, 15일 남포초, 16일 한려초, 17일 유영초에서 각 학교별로 친구들을 대표하는 학생 12명이 모여 ‘2018 아동이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Green Road) 대장정’ 사업의 일환인 ‘우리들이 바라는 학교 가는 길’ 어린이간담회가 진행됐다.

그린로드(Green Road) 대장정 어린이간담회는 UN아동권리협약 ‘제12조 의견표명의 권리와 참여의 원칙’에 근거해 통학로 보행환경에 대한 어린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들의 욕구를 반영해 통학로 보행환경을 보다 아동 친화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다.

개선이 필요한 통학로에 대한 모둠토의를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사전모임과 본간담회 2회로 나눠 진행했다. 사전모임에서는 아동권리교육과 포토보이스(포토보이스: Photo-voice)를 이용한 사전과제 수행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간담회는 어린이들이 직접 작성한 사전과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 모둠별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통학로를 선정, 개선 방법에 대해서도 토의하고 발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상부 대리가 그린로드대장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평초 학생들이 통학로 개선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도 함께 했다. 인평초에서는 교직원들이 통학로 관련 회의를 하고, 논의된 내용을 그린로드대장정 담당자에게 전달했고 도산초교 이창섭 선생은 모둠토의에 참가, 어린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개선이 필요한 통학로에 대한 모둠토의를 하고 있다.

어린이간담회에 참가한 한려초 유희승 전교 부회장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걷던 통학로를 그린로드대장정 어린이간담회를 하면서 안전한 곳, 위험한 곳, 쾌적한 곳, 불쾌한 곳을 생각하면서 걷고, 사진을 찍은 것이 정말 재미있었고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을 보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더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린이간담회에 참관한 인평초 김보상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돼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가 정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직접 통학로에 대해 조사를 하고 간담회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장은 “이번 어린이간담회에서도 학교 측의 협조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 그린로드(Green Road) 대장정’ 사업은 지난 3월 2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4월 18일 남포초, 4월 19일 한려초, 4월 25일 산양초, 4월 26일 인평초, 5월 2일 유영초, 5월 3일 도산초 통학로에서 아침 7시 30분에 통학로 보행환경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통학로 보행환경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내달에는 2017년도 참여학교(벽방초교, 제석초교, 죽림초교, 진남초교, 통영초교, 충렬초교) 통학로 보행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그린로드(Green Road) 대장정’ 사업은 어린이 통학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교통사고, 불법주차, 유해물, 쓰레기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어린이들이 희망을 안고, 꿈을 꾸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통영지역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프로젝트다.

한려초 어린이간담회 참가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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