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단, 현재 회원 30명…"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축구의 고장 '통영'

공식적으로 통영시에는 85개 클럽 2천5백여 명의 축구 동호인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타 종목 대비 월등한 동호인 수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는 말도 낯설지 않은 동네다.

꽃샘추위가 다녀가는 2월이면 통영 곳곳에는 전국대학 축구 선수들의 통영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걸리고, 산양스포츠파크는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찬 대형버스, 그리고 축구선수, 자원봉사자,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뿐이랴, 매주 수요일이면 평림구장에는 미륵동우회, 60대 축구 동호인들이 비가 오나 눈이오나 경기장을 찾아 땀을 흘리고 축구 사랑을 몸소 실천한다.

주말이라고 다를 것 없다. 서늘한 아침부터 햇빛 쨍쨍한 오후, 조명을 이용해야 하는 저녁시간대 까지 통영의 축구 동호인들은 축구공 하나로 최고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축구사랑이 남다른 통영에 축구의 꽃이라 불리는 '통영시여성축구단'이 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통영시여성축구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가량 평림구장에서 운동한다.

통영시여성축구단 창단부터 함께한 김미숙 회장, 김연진 총무, 박은열 주장까지 '축구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이다.

현재 20대부터 50대까지 30여 명의 회원들이 속한 통영시여성축구단의 창단은 2013년 당시 국민생활체육 통영축구연합회 최윤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 "통영여성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통영시와 여성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 화합, 단결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창단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통영 최초 유일의 여성축구단 타이틀을 내걸고 5년여 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다.

통영시여성축구단 주장을 맡고 있는 박은열씨는 여성축구선수 출신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중학교 때 당시 체육선생님으로부터 축구선수에 발탁, 뛰어난 재능과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이후 고등학교-대학교까지 축구선수생활을 이어가던 그녀는 실업팀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고 결혼과 출산으로 축구는 잠시 뒷전이 됐다. 이후 15년여가 흐르고 통영시여성축구단 창단 소식을 듣고 바로 합류, 현재까지 너무 즐겁게 축구단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연진 총무도 여성축구단의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연신 생긋생긋 웃는 얼굴, 말 한마디에도 위트가 넘쳐흐르는 그녀는 창단부터 총무를 맡아 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한다.

2013년 7월 제9회 경남여성&올스타실버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제14회 도지사기 경남생활체육 축구대회에 적극 참여해 온 여성축구단은 2013년 11월 열린 제24회 경상남도 생활체육 대축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3영호남 공공스포츠축구클럽대회 준우승, 제2회 무학좋은데이소주기 및 제17회 국민생활체육 경남축구연합회장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 경남 최고 여성 축구단으로 자리 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통영시여성축구단-이순신FC-통제영FC 세 팀이 매 주말마다 만나 경기를 펼치고 있다.

5년간 팀 내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들은 "팀워크가 중요시 되는 운동이니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언제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회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 창단 이후 어떤 갈등이나 불화가 전혀 없었다. 이것이 통영시여성축구단의 또 하나의 자랑이기도 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의 목표로는 신입회원 보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다시 한 번 재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빛났다.


"통영축구발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통영시여성축구단 김미숙 회장


평림구장을 찾은 통영시여성축구단 김미숙 회장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연신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 현장을 들어섰다.

호탕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으로 5년 전 창단한 통영시여성축구단을 현재까지도 뛰어난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 오고 있는 김미숙 회장.

그녀는 "축구가 진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축구로 다이어트를 해 12kg 가량 감량을 했다"며 달라진 옷 맵시를 뽐낸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인사를 건네던 김미숙 회장을 잘 못 알아보는 이들도, 또 왜 이렇게 예뻐졌냐며 놀라는 이들도 있었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 12kg 감량한 김미숙 회장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이들이라면 저런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해봤지만 '축구'가 최고였다고 말하는 김미숙 회장은 "신입회원들을 보강해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하고, 축구의 우수성을 여성들에게도 많이 알리고 싶다. 그런 역할을 저희 여성축구단이 해야 되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저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다. 통영시여성축구단의 보다 더 적극적인 지역에서의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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