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수혜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 구호진씨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한국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평화가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는 주제로 시범 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초청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흰색과 검은색 도복을 입은 세계태권도연맹(WT)의 시범단 10여 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무대에 올라 절도 있고 현란한 몸짓으로 약 5분에 걸쳐 공연을 펼쳤다.

이처럼 대표적인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자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투기 스포츠,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는 이제 국내를 넘어서 세계 곳곳을 무대로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구호진(18) 선수도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와 마주,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펼칠 날을 손꼽아 오고 있다.

4학년 열한 살부터 시작한 태권도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또 그녀의 꿈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현재 경남체육고등학교에서 태권도부 주장을 맡아 리더십은 물론 책임감은 덤으로 선후배들을 이끌고 경남 태권도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수련에 열심이다.

자신감 있는 말투, 예의바른 그녀는 “다섯 살 차이 나는 친오빠와 주변 친구들이 태권도장을 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 막연한 동경이 생겼다. ‘나도 태권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도 오빠와 같이 태권도를 배울 수 있게 됐다”고 태권도와 첫 만남의 계기를 밝혔다.

재미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태권도에 그녀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 후 선수로서 받아들여야 했던 고강도의 훈련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매일 매일이 힘들어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녀였지만 “앞으로 나아갈 더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버텼다”고 지금은 덤덤히 말한다.

또 “항상 자신감이 없던 탓에 상대방 선수와 겨루기를 할 때마다 머뭇거리고 다리 기술 사용을 잘 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이겨내지 못한 숙제다. 조금 더 마음수련과 정신수양을 통해서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통영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돼 장학금을 수여받은 구호진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 총 2회 수여받았다. 장학금을 받았던 당시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장학금은 아버지께 모두 드렸다. 장학금으로 태권도 하는데 필요한 곳곳에 유용하게 사용했다”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한 다짐을 매일 한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태권도 선수 구호진이 되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대회 참가 시 늘 긴장이 된다는 그녀는 오른발 찍기와 밀기, 왼손 뒷주먹을 주특기로 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제27회 용인대학교 총장기 대회라는 첫 전국대회에 출전, 당당히 1등을 거머쥔 것이 태권도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당시 정말 너무 기뻤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태권도 선수들 중에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제 수상소식에 가족들 모두가 기뻐했고, 저 또한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그 때 느꼈던 짜릿한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구호진 선수.

“열심히는 누구든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잘해야 한다”는 코치님의 말씀 따라 ‘태권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모교인 경남체육고등학교 태권도 코치가 되고 싶다. 그 전에는 고등학교 졸업 전 전국체전 선수로 선발돼 꼭 입상을 하고 싶다. 그 이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실업팀까지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호진 선수는 △제16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여 중·고등학교 태권도 대회 3위 △제2회 세계카뎃 태권도선수권 최종선발대회 2위 △제2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구 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2위 △제16회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대회 3위 △제15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여성태권도대회 2위 △제27회 용인대총장기 전국 태권도대회 1위 △제15회 우석대학교 총장기 전국 태권도대회 2위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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