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6만여 마리 서식 확인…국내 최대 바닷새 번식지
무허가 출입 단속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 종합관리방안 절실

“통영의 알섬, 괭이갈매기의 고향 ‘홍도’를 아시나요”

통영에서는 예부터 홍도를 ‘알섬’이라고 칭할 만큼 많은 수의 괭이갈매기가 산란하며 번식하는 대표적인 괭이갈매기의 고향이다.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한 홍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지정, 2000년 환경부 지정 특정도서, 2011년 한려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국내 최대 바닷새 번식지이자 남해안 지역 유일의 번식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는 지난 4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홍도괭이갈매기 번식지 모니터링 및 관리방안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 생태계 장기 변화 기초 자료 축적과 번식지 보호 종합관리방안을 위해 마련된 계획으로, 조사연구부는 2017년 11월 30일부터 2018년 11월 29일까지 12개월간 홍도괭이갈매기 번식 현황 연간 변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홍도의 식물상 및 식생조사 △토양 성분 분석 △괭이갈매기 번식현황(밀도, 산란수, 알부피) △괭이갈매기 먹이 분석 △취식지 파악(행동권 분석, 중간 기착지 모니터링) △홍도 내 괭이갈매기 외 이동성 조류 △번식 위협요인(육상 포유류, 홍도 출입현황) 분석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는 홍도가 괭이갈매기 국내최대의 번식지로 6만여 마리의 개체가 모여 번식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괭이갈매기는 특성상 번식지의 과도한 밀집 발생 시 다른 번식지 이동 및 확장하는데, 남해안에서 괭이갈매기의 확장번식이 확인되지 않고 홍도에만 밀집하는 원인, 6만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하루에 소모하는 엄청난 양의 먹이 공급과 과정 등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35호로 지정되면서 1996년부터 무인등대로 전환, 문화재보호법 33조에 의해 출입이 제한돼 등대의 정기점검과 연구목적으로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섬에 출입이 가능하나 등대 점검·보수 인원, 낚시꾼 등의 무허가 출입에 대한 통영시의 통제 및 단속이 부족하고 정확한 출입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관계자는 “홍도는 괭이갈매기들의 최대 번식지이며 선인장 군락이 생겨나고 있는 이질적이고 개성 있는 생태계”라며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괭이갈매기 번식지 홍도의 생태계 장기 변화 기초자료를 축적해 괭이갈매기 최대번식지 보호를 위한 종합관리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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