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선 등 2척 333억 규모 수주 희소식
산업은행 '외면'…통영시 RG발급 건의

삼호조선소를 인수한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가 선박 2척을 수주했다는 희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RG(선수금 보험)을 발급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될 위기다.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는 지난 5월 한아해운으로부터 5000㎥ 규모 모래선 1척과 효동선박으로부터 오일케미컬탱커(3500DWT) 1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각각 163억 5000만 원과 170억 원으로 총 333억 5000만 원이다.

이 수주는 최근 통영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상황을 맞은 통영경제에 희소식이지만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권에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파산한 삼호조선을 인수한 한국야나세는 당시 은행이 RG를 발급하지 않자 자체 자금만을 가지고 3만 2000t급 선박을 건조해 내는 저력을 보였다.

RG 시련은 2016년에도 이어졌다. 한국야나세는 당시 ㈜삼부해운이 발주한 3500t급 화학제품 운반선도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다 기업은행 동마산지점에 35억 원 담보 후 RG 발급을 받아 건조를 마쳤다.

이후 선박 수리와 개조 등으로 조선소를 이끌다가 이번에 선박 2척을 수주한 것이다.

한국야나세에 RG가 발급, 선박이 건조되면 1일 150명, 1년 5만 4천75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 관계자는 "RG가 발급되면 건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 RG 발급을 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통영시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에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에 RG 발급이 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최근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가 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으나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아직 RG 발급을 검토하고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통영은 지난 4월 고용위기지역 선정에 이어 지난 5월 28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나서서 RG 발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조선 전문가는 "정부가 통영을 고용위기와 산업위기특별지역으로 지정한 마당에 최대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통영조선소 RG발급을 외면하는 것은 상당히 의문스럽다. 이는 정부가 대형조선소만 남기고 중형조선소를 죽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통영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RG발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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