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제주도 한림체육관 ‘제32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참가
충무중 1~2학년들로 씨름부 구성, 최이건 용장급 2등, 통영씨름 부활

“전국씨름대회 단체전 입상까지 20여 년이 걸렸습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묵묵히 훈련에 잘 따라와 준 우리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

제주도 한림체육관에서 지난 2일 열린 ‘제32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중등부 단체전에서 20여 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충무중 씨름부 조정헌 감독의 소감이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만만치 않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조정헌 감독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조정헌 감독의 지도아래 최성준(1학년, 경장급) 신승원(2학년, 소장급) 원종한(2학년 청장급) 최이건(2학년 용장급) 설준석(2학년 용사급) 구건우(1학년, 역사급) 김세진(1학년 장사급) 7명의 선수는 모래밭 위에서 그간 쌓은 실력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예선을 거쳐 승승장구 했던 충무중 씨름부는 울산 무룡중을 상대로 4-2로 가뿐히 제압,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인천 부평중과 팽팽한 기싸움을 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듯 했으나 최종 스코어 4-3으로 결국 우승메달을 내줬다.

특히 용장급 최이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차지, 개인전에서도 입상을 했다. 앞서 제47회 전국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해 씨름선수로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최이건 선수는 “저는 미래 프로씨름선수가 목표이다. 예전 이만기, 강호동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통영시를 대표하는 프로 선수가 돼 천하장사를 꿈꾸고 있다. 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선수가 돼 씨름이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바라는 최종 꿈”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통영에 부는 씨름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상 중학교 씨름의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이들은 지난해부터 통영씨름의 부활을 위해 조정헌 감독을 비롯 선수들, 학부모, 후원회까지 온 힘을 다해 노력해 왔다.

더욱이 예전 통영씨름은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위세가 높았으나 침체되는 씨름판에서 후원과 지원이 전무,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번 전국대회 단체전 준우승은 1~2학년들로만 구성된 중학교 씨름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 통영씨름 부활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충무중 씨름부 조정헌 감독은 “충무중학교 씨름부는 현재 1~2학년들로만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중 2학년 신승원, 원종한, 최이건, 설준석 선수는 인평초 씨름부 활동 때 3관왕을 했던 선수들이다.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입상은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놀라운 경기 성과를 보였다”며 “사실상 내년이 더욱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충무중 씨름부 선수들이 정말 전국을 들썩이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새벽부터 훈련량이 많았는데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충무중학교 김인권 교장선생님을 비롯 통영교육지원청에서도 씨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해줬기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통영시씨름협회 후원회 백학기 회장님을 비롯 회원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내년 단체전 3관왕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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