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용남해안일주도로 용역 주민설명회
연기마을 "해상교량 적극 찬성, 숙원사업해결"
오촌마을 "해상교량 반대, 해안도로 구축 필요"

연기 마을에서 맞은편에 위치한 오촌 동암항 까지 연결되는 길이 541m, 폭 12m의 해상교량 가설 사업이 진행 단계에서 연기·오촌 마을 주민 간 의견차가 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용남해안일주도로(연기-오촌)는 용남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시는 2015년 11월 3일 연결해상교량 가설을 결정, 현재 실시설계 용역단계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연기마을 주민들은 해상교량건설 찬성을, 오촌마을 주민들은 해상교량건설을 반대하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여 사업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통영시는 지난 11일 용남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용남해안일주도로(연기-오촌) 개설사업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연기·오촌 마을 주민, 시·도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시는 실시설계계획을 발표, 표준횡단 구성방안, 마스트 높이에 따른 교량부 종·횡단 계획 등을 발표했다.

표준횡단 구성방안에서 기본계획은 차도와 자전거도로 사이의 분리대가 없이 설계 됐으나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실시설계에서 인도를 자전거 보행자 겸용으로 변경, 안정성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트 높이에 따른 교량부 종·횡단 계획 비교에서는 기본계획 높이를 4m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10m로 계획을 재설정했으나, 과도한 성토구간 발생과 도로 높이의 급상승으로 차량 진·출입 문제가 우려돼 기본 계획 4m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연결해상교량에 관한 연기·오촌 마을 주민 간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용남면의 오랜 숙원사업인 해상교량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연기마을 장동주 어촌계장

연기 마을 주민들은 “민선 1기 시절부터 용남면 주민들이 요구해온 숙원 사업이다. 연결해상교량의 건설로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주민의 편익 및 생활환경이 개선된다. 용남면 해안 일주도로의 미 개통 구간을 이제는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상교량의 구축으로 용남면 동달리와 장평리의 유동인구가 많아져 연기·오촌 마을의 주거지역이 더욱 활성화 될 것, 이는 단지 연기 마을 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지역개발 측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소음,미세먼지 등의 피해 우려, 해상교량 반대 해안도로를 주장하는 오촌마을 주민

반면 오촌 마을 주민들은 “연결해상교량이 구축돼 차량의 유입이 많아져 발생하는 소음, 미세먼지, 배출가스로 인한 피해는 오촌 마을 주민들의 몫이다. 교량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해안도로를 구축해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굳이 해상교량을 건설 할 필요 없이 기존의 해안도로를 정비, 구축한다면 이를 기점으로 많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차를 이용해 조금 돌아가는 것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의견으로는 △태풍이나 자연 재해 발생시 선박이 피항 할 수 있는 공간 확보 △마을 내부 인도 시설 정비 △정화조, 오폐수처리 시설 등 하수관거 시설 구축 등이 제시됐다.

조재정 통영시 건설과장은 “용남해안일주로의 연결은 용남면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설명회 이전에 마을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 용남해안일주로를 계획 진행해오면서 연기·오촌 마을에 필요한 도로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했으나 그로인해 양 마을에 발생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결해상교량에 관해서는 “실시설계 이전 각각 연기마을과 오촌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주민설명회를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