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관내 3~4학년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 한창

독자 여러분, 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태국 동굴 실종사건’을 아시나요?

지난달 23일 태국 치앙라이의 ‘무빠’ 유소년 축구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동굴 속에 갇힌 사건인데요.

이들은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치앙라이 주 미차이 지구에 있는 탐루앙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이 됐답니다.

이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뿐이었다고 해요.

전 세계는 이 사건을 ‘태국 동굴 실종사건’으로 대서특필 했고, 한국 역시 이 사건이 지난 1991년 발생했던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떠올리게 해 많은 관심을 받았죠.

폭우로 인해 동굴 내 물이 급격히 불어나 수색은 난항을 겪었고,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던 그때! 영국의 탐사 전문가가 동굴 내 파타야 비치에서 실종자들을 처음 발견했죠.

무려 열흘 만에 발견된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불빛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고 전했다고 해요.

이후 고립 17일 째, 기적적으로 생환하기 시작한 이들은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모두 구조됐다고 알려왔어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장비 착용에서부터 호흡법까지 단기속성으로 가르쳤다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고립된 선수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고 익힌 상황이라면 상황이 어떻게 또 달라졌을까요? 조금은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그때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을까요?

이처럼 지금의 시대는 누군가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것 보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훈련들이 많이 이뤄져야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2015년부터 초등학생들에게 생존수영 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예산부족, 수영장 시설 부족으로 생존수영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교들도 수두룩하다고 해요.

하지만 대한민국 수산 1번지, 통영은 조금 다른 풍경이네요.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 수영장에는 한국해양구조협회 경남서부지부 대원들의 지도아래 물속에서 양 팔을 쭉 뻗은 채 그대로 눕는, 일명 생존 영법의 하나인 ‘잎새 뜨기’를 선보이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또 몸을 웅크리며 물 위에 떠오르는 영법인 일명 ‘새우등 뜨기’를 배우는 학생들도 있어요.

물에 빠진 친구에게 어떻게 밧줄을 던지는지, 위급상황 때 서너 명이 인간뗏목을 만들어 탈출하는 방법도 익히기도 한답니다. 일반 영법교육이 아닌 물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물에 못 뜨는데 이 방법으로 뜨는 걸 배워서 재밌었어요. 긴급 상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엄지 척 하는 학생들도 있군요.

통영 관내 초등학교(20개교) 1,391명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교육을 받았고, 오는 8월부터는 4학년(15개교) 1,353명의 학생이 물에서의 생존을 위해 나선다고 해요.

특히 3일 동안 수영의 기초부터 위급 시 생존 가능한 수영영법,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운다는데 왠지 어른들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통영 관내 초등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통해 “어른도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독자분들도 있겠죠?

물론 가능합니다. 통영시민 역량강화를 위한 응급처치 및 스쿠버다이빙을 무료로 교육하고 있답니다.

20세 이상 통영시민이면 누구든지 참여 할 수 있으며 특색 있는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외치는 것보다 “내 몸은 내가 지키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한 통영시민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 물론 위험한 상황을 애초부터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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