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박태곤 위원장

“골재채취업자들은 바다모래 채취 중단이 골재대란을 가져와 불량골재유통, 부실공사, 분양가 상승을 불러온다고 여론을 호도해 왔다. 하지만 바다모래 채취가 중단된 지난 1년 6개월간 골재대란은커녕 우려할 만한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제적 잇속에 눈 먼 골재채취업자들의 농간으로 지난 10년간 해양환경이 파괴됐다는 사실만이 명백해졌다”

통영수협 3층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마주한 박태곤 위원장은 “국토부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성토했다.

박태곤 위원장은 “바다파괴 행위를 멈추기 위해 우리 어업인들이 진나 2016년 10월 생존권 사수 138만 수산산업인 총궐기대회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전국 항포구 해상시위 및 남해 골재채취단지 기간연장 규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바다모래 채취의 문제점을 전 국민에게 알려왔다”며 “국회에서도, 전국의 37개 지방의회에서도 바다모래채취 부작용을 우려,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남해 EEZ에서 바다모래채취가 전면 중단,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골재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제도개선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바다는 다시 예전의 풍요로움과 안정을 되찾았다. 멸치떼가 돌아오고, 은빛갈치가 넘쳐나는 풍요로운 어장은 다시금 어업인들의 희망이 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국토교통부와 골재채취업자들은 또 다시 어업인들의 논밭과도 같은 바다모래를 파헤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국토교통부는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변경 절차 즉각 중단, 훼손된 해저지형을 원상복구 ▲해양환경공단은 엉터리 해역이용영향평가서를 폐기 ▲골재채취업자들은 다시금 바다모래를 파헤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재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에 바다모래를 대체할 수 있는 골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한 훼손된 해저지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굴 껍데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민들의 골칫거리로 문제가 되는 굴 껍데기를 해저지형을 복원하는데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곤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마구잡이로 파헤쳐져 분화구 같은 커다란 웅덩이가 곳곳에 형성, 조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불과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짧은 용역기간에 용역결과를 내놓았고,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국의 어업인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바다모래 채취 행위가 재개된다면 전국의 어업인들이 집단행동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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