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도용현 해양수산연구사

조피볼락은 우럭이라는 방언 이름이 더 잘 알려진 물고기 이다.

우럭은 울억어(鬱抑魚)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200년 전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전어지’에도 ‘울억어’라는 이름이 나온다.

우리 속담에도 ‘고집쟁이 우럭 입 다물 듯’이란 말이 있다. 이는 말도 안하는 답답한 상황을 묘사한 경우로서, 평소에 많이 잡히던 물고기가 날씨나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답답할 정도로 입을 열지 않아서 ‘울억어(鬱抑魚)’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피볼락은 전반적으로 흑갈색을 띠며 배 쪽은 회색을 띈다. 지느러미는 흑갈색이고, 머리에는 눈을 가로지르는 2개의 검은색 띠가 나타난다.

체형은 긴 타원형으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돌출되어 있다. 뒷지느러미의 2번째 가시가 두껍고 크며, 배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보다 조금 뒤에서 시작하여 항문에 겨우 달린다.

조피볼락은 주로 연안의 수심 10~100m 되는 암초지대의 저층에 살고 있으며, 비교적 활동성이 적은 정착성 어류이다. 계절적으로 봄철에는 얕은 곳, 가을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서해안에서는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발해나 황해 북부 해역에서 남하하기 시작하여 1월에는 북위 25도선 즉 흑산도 서방 해역에서 월동하며, 봄이 되면 북상 또는 연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산란 시기에는 연안의 얕은 암초지대로 접근하는 습성이 있으며, 전장 7mm 전후의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종으로 다른 난생 경골어류와는 다른 번식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조피볼락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메티오닌과 시스틴과 같은 함황아미노산도 풍부하다.

고도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서 동맥경화, 뇌졸중 등과 같은 순환기계통의 성인병예방과 치매 등 당뇨병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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