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가장 화두가 되는 단어가 '탈권위'와 '소통'이다. 

저 멀리 가지 않아도 경남도지사는 백팩을 메고 혼자 출근하고, 교육감도 보좌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해 출근하는 등 권위를 벗어던진 행보로 지역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강석주 통영시장 역시 과감히 취임행사를 취소하고 첫날부터 재난대책회의 후 운동화에 재건복 차림으로 태풍현장을 누볐다.

참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나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낮은 자세'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반면, 취임초기 '쇼'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야 말로 공직자의 기본자세이자 '시민이 곧 주인인 세상'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도 시민을 천시 여기는 몰상식한 행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남해EEZ 욕지 바다모래채취 단지 지정변경 해역이용 영향평가 주민 공청회나 욕지도지구 지방상수도확장 사업 주민 설명회를 보면 어업인들이나 섬주민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PPT 발표로 원성을 샀다. 지극히 행정편의적 발상이다.

여기에 더해 모래의 경우 발주처 국토교통부 관계자 및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욕지 식수원 개발사업 역시 주민 의견 수렴없이 단순 댐 확장만을 검토, 통영시가 비싼 용역비를 주고 주민들을 오히려 위험천만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13만 통영시민의 대표자 통영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선거를 둘러싼 기자회견은 더욱 가관이다. 경제 등 시급한 현안이 절박한 이 시점에 중앙정치 패당주의를 답습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꿈꾸는 양문석 민주당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통영을 '촌'으로 무시하는 발언으로 지역민을 실망시켰다. '양순실'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정치인들이여,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던 그 초심으로 시민을 봐달라. 공무원 역시 시민을 공손히 대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의 월급은 곧 시민 혈세이다.

쇼라도 좋다. 제발 통영시민을 우습게 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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