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통영 연화리 해역서 적조방제모의훈련 실시
황토 7만톤, 어선 120척, 방제장비 민관 총 704대 확보

“계속된 폭염 속에 적조 발생이 우려, 철저한 준비로 반드시 적조를 막아 낼 것입니다”

강렬한 태양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통영시 산양면 연화리 해역에는 적조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가득했다.

‘삐, 삐, 삐’ 오후 2시 연화리 해역, 정적을 깨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적조주의보가 발령 됐다.

공중에는 적조 예찰을 위한 드론이 날아다니며 해역 구석구석을 상황실에 중계, 기술지도선은 해역을 돌며 적조발생지에 근접해 상황을 파악해 보고했다.

이어 상황을 접수한 대책위는 적색기를 휘날리며 적조경보를 발령, 적조 발생 구역에 투입된 방제선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전해수 황토살포기, 중형 살포기, 그 외 민간방제장비 등을 이용해 황토를 분사, 해경경비정과 군수정은 적조분산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조치가 이뤄진 후 적조대책위원회는 적조가 어장에 유입되기 전 어장을 안전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훈련에 참가자들은 적조특보가 해제되기 전 까지 각자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고 내리쬐는 뙤약볕에 흐르는 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바다의 재앙인 적조에 대응 하고자 적조대책위원회를 소집, 유형별 적조방제 실전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방제 훈련에 참여한 한 어업인은 “2016년, 2017년은 정말 하늘이 도와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 두 해 보다 훨씬 더울 것으로 예상돼 적조 발생확률이 높다. 적조발생과 동시에 수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어업인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철 발생하는 적조는 어업, 특히 양식어업에 큰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일대 수산업을 모두 멈추게 하는 바다 최악의 재해다.

적조가 발생한 해역은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가 질식사하거나,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독성에 의해 폐사하고 물고기는 아가미에 플랑크톤이 끼여 질식사하는 등 죽음의 바다가 된다.

이날 적조대책위원회는 현재 적조 사전대응을 위해 황토 7만 톤 및 황도살포 임차선박 120척 , 공공방제장비 18대(전해수 황토살포기 7대, 중형 살포기 11대), 민간 방제장비 686대 확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확대, 적조대피 안전해역 10개소 지정, 폐사체매몰지 6개소 확보 등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특히 폭염으로 적조 발생시기가 앞당겨질 것을 우려, 초기방제와 적조대응방안 확보, 각 기관별 협조와 어업인과 유관기관의 협력체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경오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적조방제 모의 훈련은 신속한 예보와 전파, 민·관·군·경총력방제 구축, 유관기관 간의 긴말한 협조에 중점을 두고 실시, 이번 훈련을 통해 적조 발생 시 즉각적인 초기대응 체계가 확립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기어장 지키기 운동에 자율적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 반드시 적조를 막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2018년 적조대책위원회는 한경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경상남도,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기술사업소, 지방환경관리청, 통영 해경 등 관계공무원과 통영·거제·남해수협장, 대학교수, 어업인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