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선촌마을 잘피 음악회

 

꽃샘추위 한창이던 5년 전 어느 봄날

손마디 여린 고등학생 하나 바다로 나섰습니다.

갱문길 이리저리 헤매다

돌아온 소년

찢어진 그물, 비닐, 패트병 가득한

쓰레기 마대자루 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토요일마다 소년은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나 둘 소년들이 늘어나고

마대자루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선촌마을 해양정화활동

주말마다 수십 명 학생들이 몰려들고

어부, 농민, 할머니, 할아버지

토영시내서 삼삼오오 손잡고

넘어온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옷소매 걷어붙이고 쓰레기 줍기 위해 나섰습니다.

러쉬코리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영시, 수협...

많은 기관에서도 후원과 지원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 사이

미늘 바다는

해마가 춤추고 잘피가 넘실대는 쪽빛 바다가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

이 바다를 노래하고 춤추고 싶습니다.

이 축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선촌마을 주민들이 한 여름밤 해변음악회를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선촌마을 물양장에서 엽니다.

5년 전 환경연합 소속 고교환경동아리가 먼저 시작하고 선촌마을 어민과 주민들이 동참한 해양정화 활동은 러쉬코리아,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통영지역 수협과 통영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휴먼인러브 등 국내단체와 WWF(세계자연기금), Ocean Outcomes 같은 국제단체도 선촌마을 해양정화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견내량 끝자리 선촌마을 앞바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깨끗해진 해변! 점점 넓어지는 잘피 숲! 보는 이들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해안 경관은 통영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선촌마을 앞바다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자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김홍종 선생님이 이끄는 ‘두띠 하모니카 합주단’, 고승하 선생님이 지도하는 ‘철부지와 여고시절’, 노랫꾼 ‘김산’, 벅수 이강용 선생님의 ‘사물놀이’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바다를 노래하기 위해 선촌마을에 옵니다.

우리는 이 음악회를 통해 통영의 바다 아니, 바다의 땅 통영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 시민운동으로 번지기를 희망합니다.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강성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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