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수산업의 1번지 통영바다가 펄펄 끓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7일 통영시를 포함 전국 연안에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 이미 가두리 양식장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현재 통영 곤리도 27.8℃, 사량도 앞바다가 26℃를 기록,   8월 초에는 피해한계점인 2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적조생물 역시 이미 기준치를 훨씬 넘어서서 적조주의보와 고수온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되는 초유의 상황이 예상된다.

지금의 폭염은 말 그대로 자연재난 수준이다. 26일 제주도와 전남 해역에서 이미 광어와 돌돔집단폐사가 시작,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영 역시 지난 2년간 남해안 멍게양식업계로 입식량 70% 폐사피해를 입은 상태여서 더욱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는 통영 우심 해역인 산양읍과 한산면 가두리 양식 어장 역시 고수온으로 인해 잔뜩 긴장, 열대야 보다 더한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적조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파리 출현도 증가, 어민들의 심장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수백만 마리가 폐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금처럼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그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다. 고수온에 약한 우럭이나 볼락 같은 물고기들뿐만 아니라 비교적 강한 참돔 같은 어종까지 피해가 확산하면 수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폭염을 재난으로 취급, 위기관리와 보상방안 등 종합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경남도와 통영시도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적조방제 모의실험과 어업피해 최소화 대책반 운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수온 특보 단계별 어장관리 요령을 SNS로 발송하거나 사료 급이 조절, 액화산소 공급, 적조시 황토와 면역증가제 살포, 아니면 가두리 양식장을 심해 안전지대로 옮기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빅데이터를 활용, 예찰을 강화하는 정도다.

무엇보다도 신속한 초동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맞춘 신품종 양식기술 개발, 어장재배치 등 근본적인 양식업 구조개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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