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 최악의 폭염 속에 우울한 소식이 한 가득이다.

조선경기 몰락에 따른 최악의 경기침체, 관광객수 1/3 토막, 적조와 고수온에 따른 수산업계의 사투….

여기에 더해 강석주 통영시장과 유정철 시의원, 황철진 통영농협 조합장, 제해석 한국농업인통영시연합회장이 관련된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져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통영 미래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희망이라고는 신아sb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이다. 경상남도와 통영시, LH가 손을 잡고 폐조선소를 걷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한 것은 그 자체로 기대를 걸게 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통영의 숙원 해결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여는 핵심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도와 통영시, LH가 지난달 30일 MOU를 맺음으로써 첫발을 내딛게 된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은 이곳을 국제적인 랜드마크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총 1조 1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선 덩치가 만만치 않다. 자본금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단순히 흉내내는 것이다. 말뫼의 기적을 통영의 기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영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도시이다. 세계의 도시 재생은 그 규모면에서 각양각색의 모양을 보이고 있지만, 문화예술과 공공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성공한 사례에는 언제나 그 도시 속 깊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수평적 사고에 의한 도시의 방향성을 생각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통영시는 하루 바삐 통영이라는 도시가 잘 짜여진 하나의 직물(織物)이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치를 가지는 여러 가지 모자이크로 구성된 문화적 그물(Cultural Webbing)을 잘 엮어 잔잔한 호수에 빗방울이 떨어지듯 서로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야 한다.

도시재생에 성공한 세계 각국의 사례에서 흉내는 일찌감치 버리고, 낡음의 가치가 문화도시 새 옷이 되고, 그 보존의 혁명이 얼마나 위대한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지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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