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고-몽골UB67 학교 ‘상생의 숲’ 만들기 3년차 사업

연초고등학교(교장 한문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3박 4일간 학생 14명과 학교장을 비롯, 인솔교사 3명, 후원자 2명 등 총 19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자’라는 취지로 몽골 룬솜지역에서 몽골UB67학교 학생, 교직원과 함께 ‘상생의 숲’을 조성하는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연초고등학교의 ‘상생의 숲 만들기 사업’은 이 학교의 환경동아리인‘몽쉘(몽골을 지키자는 뜻)’ 학생들의 제안에서부터 출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사업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사막화 현상과 날로 악화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부터 막아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에서부터 비롯됐고, 누군가는 해야 할 뜻 깊은 일을 앞장서서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됐다.

3년 전 연초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제안을 학부모, 지역인사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타당성을 검토한 후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 사업의 구체화를 위해 2016년 4월 한문수 교장이 몽골 UB67번 학교를 직접 방문, 자매결연을 맺었다.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울란바토르 교육청 등과의 공동협의를 통해 상생의 숲 조성 부지의 제공과 행정적인 업무 등에 관해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3년째 계속 지속되고 있으며, 매년 뜻을 같이 하는 연초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몽골 현지에 봉사활동을 가서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고원에 ‘상생의 숲’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양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지구사막화 방지와 지구환경 가꾸기의 중요성을 깨우쳐줬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국제이해교육의 계기로 삼고 있다.

연초고등학교는 사업의 진행을 위해 2018년 3월에 연초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했으며, 7월 초부터 몽골 UB67번 학교의 교사 1명을 초청, 참여하게 될 연초고 환경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문제와 지구사막화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몽골 현지 문화와 언어 등을 주제로 40시간 동안 영어로 토론하고 공부하는 사전이해교육을 받기도 했다.

사전 준비과정을 거친 ‘상생의 숲’ 조성 사업은 여름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올해도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나무를 식재할 부지는 몽골 정부가 제공, 몽골 UB67학교가 사전에 구입해 직접 관리하고 있던 1,500그루의 묘목을 연초고 학생들이 방문해 함께 심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관리는 몽골 UB67학교가 전담하게 되는데 나무의 상태와 관리하고 있는 상황을 SNS 등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으로 책임감을 갖고 관리에 대한 내용을 소통하고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이 활동에 함께 참여해 나무를 심었던 양교 자매결연 학생들의 이름이 반영구적으로 지워지지 않도록 스테인레스 명찰에 새겨 나무에 걸어주고, 대형 간판을 조림지에 세워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평생 간직하고, 이 사업에 참여한 자긍심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식목행사 외에도 몽골 유목민의 이동식 가옥인 게르에서 합동체험캠프를 진행하고 몽골 자매결연 학생의 집에서 하루의 홈스테이를 경험하는 등 국제이해교육의 본질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됨으로써 몽골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가 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오는 10월 자매결연을 맺은 몽골 UB67학교 학생들을 한국에 초대, 연초고등학교에서도 합동 현장체험학습과 합동수업을 실시하고, 한국의 자매결연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초고등학교는 이 사업이 한 해 실시하고 그만두는 전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매년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며, 그리하여 지구사막화 방지사업이 더욱 확산돼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고등학교 2학년 남은지 학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생의 숲 만들기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으며, 영어로 40시간의 사전교육을 실시해 몽골의 언어, 문화, 역사, 생활 풍습 등 다방면으로 몽골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후 몽골을 직접 방문해 활동할 수 있는 경험이 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 한다”며 “자매결연 학생과 함께 나무를 심고, 홈스테이도 서로 번갈아 하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대하는 자신의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고, 지구환경에 대한 지식과 고민도 더욱 깊어질 수 있었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가 작은 일이나마 기여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한문수 교장은 “이번 사업은 학생들의 제안을 구체화시킨 사업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업은 지구사막화 현상과 황사 피해를 줄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나 자신부터 실천해서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몽골을 돕는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참된 주인정신과 책임감을 배우고, 여기에 다양한 세계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이 사업을 더 발전시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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