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축구협회 정혜영 과장을 만나다
유소년축구·성인생활축구·전국대회 개최 등 축구 행정 지원 업무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0년, 당시 IMF(외환위기)로 다들 취업난에 헤매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그때, 정혜영 과장 역시 대학 졸업 후 구직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통영시축구협회 간사직을 소개받고 정식 입사, 19년이란 세월을 통영의 축구인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생글생글 웃음 가득한 얼굴, 축구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늘 현장에서 이곳저곳 뛰어 다니는 정혜영 과장.

그녀는 유소년축구, 성인생활축구, 전국대회 개최, 동·하계전지훈련팀 유치 등 통영시에서 일어나는 축구에 대한 행정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간혹 ‘축구대회면 축구공 하나면 다 되는 거 아닌가요?’하는 질문하는 분들을 만나면 섭섭한 마음도 든다.

“축구대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참가팀 유치, 구장확보, 대회요강 확정 등 준비해야 될 상황들이 많다. 그에 따른 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통영=축구, 축구=통영’처럼 남다른 축구사랑을 자랑하는 통영시에서 축구 실무 담당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정혜영 과장은 “축구라는 타이틀 하나로 우리 생활 어느 곳과 소통되지 않는 곳이 없단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만큼 축구는 누구나가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하지만 긴 시간 축구협회에 근무한 저에게도 축구는 비장애인들만 하는 종목이라는 제한된 정보에 갇혀 있었다. 몇 해 전 마주한 ‘통영이순신FC’선수들과 함께한 제1회 이순신장군배 통합축구대회를 치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돼 그라운드에서 소통하는 모습에 너무나 행복했던 것 같다. 이를 계기로 협회는 어떤 상황이라도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난 축구행정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통영축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축구를 위해서는 유소년선수들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대한축구협회 등록된 팀의 분포를 살펴보면 학원축구에서 클럽축구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영에도 초·중·고를 연계할 수 있는 클럽축구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1일 주말에는 강원도 태백을 다녀왔다는 정혜영 과장, 5년 연속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말한다.

“입사 후 처음 치른 전국대회는 2000년도 제10회 전국실업축구선수권대회였다. 그 당시 실업팀 11개 팀이 참가, 7월에 10일간 공설운동장에서 개최했다. 그때만 해도 공설운동장이 마사토구장이여서 협회 이사님들과 아침마다 석회로 라인을 긋고 준비했던 것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2004년 제9회 무학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와 2005년 KBS n배 전국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등 12번의 전국 고등·대학축구대회를 치르면서 이 대회들이 주는 가치와 상징성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간접홍보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지 그리고 통영시에서 개최하는 대회만큼은 전국 어느 대회보다 으뜸이 되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 최선을 다했다. 이제 저 뿐만 아니라 협회 가족들은 ‘춘계대학축구=통영’이라는 슬로건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협회 회장님을 비롯 이사님들은 대학축구대회 기간은 물론 대회 유치를 위해 1년 동안 한국대학축구연맹과 하나 돼 대회 때 마다 방문해 격려하고 유치를 위해 힘쓰고 계신다. 정말 한 분 한 분의 열정과 봉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 된다”고 공을 돌렸다.

정혜영 과장은 “사람은 항상 꿈과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축구 선수 꿈을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기특한 선수들, 그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통영축구인프라를 정국식 회장님을 중심으로 저희 협회 가족과 하나 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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