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8일, 충남 홍성서 제14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개최
이순신FC 3전 전승 무실점 우승, 이충규 수영 200m 은메달, 100m 동메달

 

개인 경기부터 단체 경기까지 12종목 2천여 명의 선수가 출전,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제14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서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병두) 소속 통영 이순신FC(감독 홍승안)가 축구종목을 제패했다. 또한 수영 종목에서 이충규 선수가 100m 동메달, 200m 은메달을 차지,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6~18일 3일간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열린 제14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는 국내 최대의 발달장애인 스포츠축제다.

‘더불어 사는 활기찬 희망’이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며 더불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된 이번 대회에는 육상, 수영, 축구, 보체, 탁구, 배드민턴, 농구, 배구, 롤러스케이트, 골프, 역도, 태권도(시범종목) 등 12개 종목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통영의 이순신FC는 축구종목(2그룹)에 출전, 해치서울FC, 부산다이나믹FC,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 총 세팀과 경기를 펼쳐 3전 전승 무실점을 기록,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홍승안 감독이 지휘하는 이순신FC 박동군 주장을 비롯 박재민 김민균 문인재 문상준 이민영 장준영 선수는 그간 훈련을 통해 쌓은 실력을 뽐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순신FC는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축구단이다. 경남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우수 운영사례로 소개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통합축구단으로 선정, 일본통합축구대회에 출전했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 종목 200m 은메달, 100m 동메달을 획득한 이충규 선수 역시 화제다.

지적장애를 가진 이충규 선수는 2012, 2013, 2105, 2016년 네 차례에 걸쳐 체육분야 통영장학금을 수혜한 주인공이다.

수영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고 있는 이충규 선수는 재활차원에서 우연히 시작한 수영이 이제는 전국대회는 물론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자유형이 주 종목인 이충규 선수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아쉽게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이충규 선수는 “저처럼 장애가 있지만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께하면 즐거운 축구단, 바로 이순신FC죠!”

-이순신FC 홍승안 감독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는 홍승안 사회복지사는 이순신FC 홍감독으로 더 잘 통한다.

그는 현재 복지관에서 장애인 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고, 대표적으로 이순신FC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축구선수를 꿈꾸던 밝은 청년이었던 홍 감독, 여러 사정으로 선수로서의 삶은 뒤로 하고 축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으로, 또 사회복지사라는 두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16~18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제14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서 이순신FC의 2그룹 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그는 “선수들이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순신FC 창단 소식을 직접 시설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에게 알리고, 자신의 꿈꾸는 팀의 모습을 항상 머릿속에 그리며 선수단 구성을 마쳤던 홍 감독.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으로 이뤄낸 이순신FC 선수들의 성장은 그 어느 것보다 기쁜 일이자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순신FC라는 팀은 제가 복지관 입사 전부터 생각했던 사업이다. 제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축구였고,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축구단을 꼭 만들어서 잘 운영할 자신도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홍 감독은 “선수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아 함께 뛰고 있는 비장애인 파트너들과 축구경기를 떠나서도 동등해지는 것, 우리네 삶에 우리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일상이 되는 것, 그 것이 처음 이순신FC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이라는 수식어 없이 말 그대로의 이순신FC라는 팀으로 인정받고 싶다. 저들은 다른 존재들이 아닌, 우리네 지역에 함께 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축구단, 그리고 함께하면 즐거운 축구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홍승안 감독은 “지난해 3그룹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통합축구와는 달리 장애인 축구만으로의 우리 수준은 아직 멀었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2그룹에서 우승을 경험하니 저도 모르는 사이 성장한 선수들의 모습에 너무 흐뭇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에 비해 선수단의 규모는 작지만 이렇게 성적을 내주는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대한민국 장애인 축구의 레스터 시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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