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36.9도 기록…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기록 경신
관광·수산업, 폭염장기화로 극심한 타격 대책마련 절실

2018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 중 하나였다. 3천38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 올해 2018년은 1994년 그 해 여름과 닮아있다.

전국 모든 도시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통영은 관측 이래 최고기온인 36.9도를 기록, 절기상 가을에 접어든 아직까지도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았다.

 

올해 폭염, 왜 이렇게 강했나

2018년은 1994년 폭염과 유사하다. 두 해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상층에 티벳 고기압이, 대기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열돔(heat dome)현상을 발생,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에 정체되면서 반원 형태의 열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뒀다.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역시 한몫했다. 열대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필리핀 해 부근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가 활발, 이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대류억제)로 바뀌면서 북태평양고기압 발달에 기여했다.

또한 장마 시기가 짧고 강수량이 너무 적어 열기를 식히지 못했고,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2개의 태풍조차 밀어내고 소멸시켜, 습기 가득한 구름으로 변형됐다.

이외에도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졌다.

 

통영, 최고기온 36.9도 기록, 관측 이래 1위

올 여름 통영지역 폭염 21회, 열대야 25회

통영은 2018년 7월 29일 최고기온 36.9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록으로 종전의 기록인 1994년 7월 23일과 같은 값을 기록, 최근 값을 우선순위로 기록함에 따라 1위 기록을 갱신했다.

이와 같은 폭염은 지난 7월 10회 발생, 8월에는 21일 현재까지 11회 발생해 총 21회를 기록, 열대야는 지난 7월 11회 발생, 8월에는 21일 현재까지 14회를 기록 총 25회를 기록했다.

 

통영시 여름철 폭염일수

통영시 여름철 열대야일수

 

지나치게 짧았던 장마, 강수량 평년에 훨씬 못미쳐

올해 여름은 1994년 여름처럼 평년보다 훨씬 적은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총 139mm, 8월 21일 현재까지 70mm의 적은 강수량을 기록, 더위를 식혀줄 비가 오지 않았다.

이처럼 짧았던 장마기간은 폭염을 앞당겼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6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14일 동안 지속,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짧은 기간 지속됐다.

 

통영시 여름철 강수일수와 강수량

 

통영의 중심 산업 관광·수산업, 폭염에 ‘휘청’

수산업의 중심지인 통영의 바다는 폭염에 의한 고수온으로 극심한 고통 받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경남 남해안 양식장 122건이 폐사를 신고, 178만여 마리(22억 5000여만 원 상당)의 양식어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통영에서는 68개의 양식장이 폐사를 신고, 물고기 78만 9475마리가 폐사, 7억8634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통영의 중심 산업중 하나인 관광업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특히 통영시는 최근 섬 관광의 증가로 산양읍 삼덕항과 연명항 등 직항노선도 빠르게 개설되는 등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대비, 편의 시설들을 확충했으나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었다.

 

그늘막·도로살수작업·무더위쉼터…폭염은 재난이다

통영시는 보행자의 이용이 많은 횡단보도 교통섬을 비롯해 직사광선에 노출된 횡단보도 등 관내 주요지점 16곳에 폭염대비 그늘막 설치, 도심 열섬화 예방을 위해 산불진화차량, 살수차를 이용 시내 주요간선도로변과 거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일 10회 도로살수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폭염 관련 온열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광판 및 마을앰프방송, 재난문자서비스 등 폭염대책 홍보를 강화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경로당을 위주로 143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앞으로 폭염이 매해 반복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부터 모든 시민들의 인명 및 재산피해 없이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통영시의 모든 방안을 강구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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