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고 미술동아리 코스프레 일러스트를 만나다

“그림을 통해 꿈을 그리고 싶어요”

미술을 사랑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충무고 미술동아리 코스프레 일러스트 소속 학생들이다.

코스프레 일러스트는 올해 구성된 신생 동아리로 충무고 1~2학년으로 구성, 총 10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명 코스프레 일러스트를 줄여 프레스트라고도 부른다.

신생 동아리로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프레스트는 교내·외에서 솜씨를 뽐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충무고등학교 담벼락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토토로를 생생하게 묘사해 교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체육대회나 학교 행사가 있을 때는 얼굴이나 손 등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봉사로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교류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축제인 부산 코믹월드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는 등 교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프레스트가 이번에는 제6회 동피랑 벽화축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레스트 동아리 팀장인 조미리 학생은 “동아리 자체에서 세운 1년 계획에 동피랑 벽화축제가 포함돼 있는데 우리가 세운 목표를 꼭 지키고 싶다. 동피랑에 벽화를 그린다는 것은 우리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고향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동피랑의 벽화를 우리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들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프레스트는 제6회 벽화축제의 주제인 ‘다함께 동피랑’에 맞춰 여러 가지 컨셉을 고민했다. 여러 차례 토의한 결과 시민들과 관광객이 동피랑 언덕에서 한산대첩 불꽃 축제를 바라보는 장면을 벽화 그림 컨셉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프레스트는 벽화 그리기 경험자인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충무고 교실에서 만난 프레스트는 벽화 축제 참가를 위해 벽화 시안에 대한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축제 참가 신청서를 성심성의껏 작성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RCE는 지난달 29일 제6회 동피랑 벽화축제 참가자 모집을 끝마치고, 벽화 그리기 참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충무고 미술동아리 프레스트는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 프레스트 동아리 일원은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며 다음 벽화축제를 기약했다.

조미리 팀장은 “팀원들과 벽화 그림 시안을 만들고 많은 토의를 했지만, 워낙 쟁쟁한 경쟁자분들이 많았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2년 후 열릴 제7회 벽화축제에는 우리손으로 벽을 물들이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동피랑 마을 재생을 위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동피랑 벽화 사업은 지난 2007년 제1회 '통영의 망루 동피랑의 재발견' 이후 2년 마다 개최, 올해 벽화 축제는 6회째를 맞았다. 벽화축제는 9월 1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개막, 10월 5일까지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준비될 예정이다.

 

“유에서 무를 창조, 나만의 캐릭터 만들것”

-코스프레 일러스트 동아리 조미리 팀장

특유의 리더쉽으로 동아리 팀원들을 이끌고 있는 충무고 2학년 조미리 팀장.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감춰진 통솔력은 조미리 팀장만의 매력이다. 책상 위에는 형형색색의 펜들과 도구들은 미술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세계에 푹 빠져 지내던 중학교 1학년 소녀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면 속 장면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조미리 팀장은 영화 CG전문가라는 직업을 꿈으로 정했다. 현재 영화 관련 전문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끊임없이 자기 캐릭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영화 CG분야에서 전문가로 능력을 발휘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밝히는 조미리 팀장이다.

그녀는 “미술동아리 프레스트를 통해서 내가 가진 그림 실력을 키워 독창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프레스트안에서 팀원들 모두가 즐겁고 신나게 원하는 미술을 했으면 좋겠고, 자신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팀원들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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