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쓰레기 정책 도심 문전수거-외곽 거점수거 이중화
외곽 노인인구 급증 불법소각 횡횡, 거점수거 실효성 바닥

외곽마을에 위치한 거점수거 쓰레기 배출장소. 노인이 대부분 거주하는 통영시 외곽에는 오히려 문전수거가 아닌 마을별 거점수거가 진행,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분출하는 불법소각이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마을에 쓰레기 수거 하는 곳이 너무 멀어, 옆에 마을 노인네들은 배출장이 어딘지도 몰라서 다른 마을에 있는 큰 배출장까지 가야해, 우리 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기가 힘들어”

모든 통영 시민의 편의와 쾌적한 생활을 위한 생활쓰레기 문전수거가 노인인구를 비롯 취약계층이 많은 관내 읍면 지역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통영시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월 1일부터 미관 훼손과 악취 등 민원이 많았던 쓰레기 거점수거에서 문전수거로 전환했다.

문전수거는 현재 도심지로 분류되는 동 지역에 위치한 주택에 사는 시민들이 문 앞에 쓰레기를 놔두면 업체가 수거해가는 쓰레기수거방식으로, 행정구역상 관내 도심지에만 이러한 행정서비스가 시행된다.

통영시의 노인인구는 2017년 말 기준 통영시 인구 13만 6천여 명 중 16.2%인 2만 2000여 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 평균 14.2%, 경남 평균 14.9%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통영은 노인들을 위한 사소하지만 섬세한 행정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영시에 따르면 쓰레기수거는 관내 구역을 총 5구역으로 나눠 대행업체를 선정해 종량제·재활용·음식물 쓰레기수거를 실시, 주요 도심지(죽림, 무전, 북신, 미수, 봉평 등)와 관광지(중앙, 문화 등)는 문전수거, 읍면 지역은 거점수거로 처리하며 그 외 섬 지역(욕지, 한산, 사량 등)은 시 소속 미화원과 차량을 배치해 처리하고 분기별로 배를 이용, 육지로 운반해 처리한다.

이처럼 도심지 및 관광지와 달리 노인인구가 많은 도심외곽에서는 문전수거 시행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거점수거로 시행, 시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다.

거점수거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마을별로 쓰레기배출장소가 있지만, 생각보다 집과 배출장의 거리가 멀다. 우리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배출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시내에 사는 지인들은 집 앞에 내놓는다는데 왜 우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인적이 드문 도심외곽 마을은 쓰레기 배출 장소가 집에서 멀다 보니 기동성이 있는 젊은 세대들은 차에 재활용품이나 쓰레기봉투를 싣고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버릴 수 있으나, 기동성이 부족한 노인들은 쓰레기 처리가 불편해 함부로 태워 버리는 사례도 흔하다.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는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발생으로 금지돼있으나, 외곽마을에서는 피해를 입으면서도 정작 싫은 소리 한 번 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도심외곽에 사는 몇몇 가정들은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모아뒀다가 가족들이 살고 있는 도심지 아파트로 가져가 분리수거해 처리하기도 한다.

업체 관계자는 “읍·면 등 외곽 지역의 골목이 좁아 청소차량 진입이 힘들고, 주택 별 간격이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다. 청소차량이 지나가는 길에 배치된 쓰레기는 최대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현실적으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고 작업량이 너무 많아 모든 가정을 일일이 찾아 수거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동이 힘든 노인들은 각종 도구를 이용해 힘겹게 쓰레기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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