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동 멘데마을,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사업비 143억 확보

“멘데마을은 제가 태어난 곳이며 유년기를 거쳐 청춘의 이야기까지 간직한 소중한 곳입니다. 하지만 도시발전이 비켜간 아픔의 소외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으로 마을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쇠퇴한 구도심에 불어올 새로운 변화를 기대합니다”

정량동 멘데마을 도시재생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멘데마을에는 향후 4년간 사업비 143억이 투입된다.

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광역선정분 주거지지원사업 유형으로 지난 7월 공모신청 후 1차 서면심사, 2차 현장평가, 3차 최종 발표평가를 거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특별위원회의 심의 의결 후 선정됐다. 주거지지원 사업은 주거인프라를 개선하고 동시에 동네의 고유 역사,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정량동 주민협의체 황종관 위원장이 최종 발표평가 발표자로 나서 평가위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지난 3일 황종관 위원장을 만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멘데마을 일대는 오랜 바닷가 촌락이다. 1990년대 매립사업을 거쳐 동호항은 지역어항으로 성장했다. 멘데마을은 지역어항에 연접한 취락지로 초기 주거지를 형성했으나 현재는 공폐가 및 슬레이트, 무허가 건축물이 다수 분포, 주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하지만 과거 촌락부터 내려온 어선수리, 목공소 등 어르신들의 손재주, 멸치 등을 활용한 어촌의 특색을 담은 음식, 유치환 시인을 필두로 이순신공원 등 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특색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새마을운동통영시지회장을 겸하고 있는 황종관 위원장은 2015년 마을만들기사업, 2016년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생활환경이 취약한 지역의 기초생활시설 정비 및 노후 불량주택을 개선하는 등 여러 가지 마을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정량동 주민협의체 위원장으로 발탁,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정량지구 우리동네 살리기 공모에 힘 쏟았다.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갈등 조정, 사업 자원 발굴 및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가교역할을 수행했다.

정량동 주민협의체는 멘데마을 재생사업 구상을 위해 도시재생시민대학, 주민설문조사, 설명회 및 선진지를 주민들과 견학한 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도출했다.

황종관 위원장은 “많은 동네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저와 전국의 선진지 속초 등대마을, 동해 발안마을, 대구 성북구와 성서구의 협동조합, 진도 팽목항, 부산 용두산공원 등을 누비면서 마을의 재건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상호협력 하고 정보를 교류며 동고동락 한 끝에 멘데마을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 행복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정을 계기로 멘데마을은 접근이 불가한 마을 내부에 소방방재 체계를 구축하고 기반시설이 전무한 대상지에 다목적 기능의 공원 및 주차장 설치, 공공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등 주거인프라를 확보한다.

또 반찬가게,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노인인력활용이 가능한 지역사업을 발굴,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지의 특성화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교육, 체험, 커뮤니티 중심의 공동체 복합공간을 조성으로 멘데마을 주민 거점공간을 조성한다.

황종관 위원장은 “현장실사를 통해 본 멘데마을은 폐가들이 많았고, 북동측에 경사지는 미관이 매우 불량 했다. 폐가를 철거한 후 어울림 공간, 공원, 주차장을 조성하고 경사면에는 도시숲조성사업과 연계한 야생화산책로를 조성해 경관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에게 멘데마을은 유년시절과 청춘의 추억이 가득 담긴 소중한 곳이다.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멘데마을을 살리기 위한 공모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는 “도시재생 공모 사업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의 협조와 도움이 가장 컸다. 그분들은 도시 재생 사업에 선정되길 진심으로 원했다. 가옥매입과 시설지 매매계약동의 등 주민들이 앞장서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제가 발표자로 나선 이유는 주민이 중심이 되고 주민들이 직접 계획한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량동 주민협의체, 통영시 도시재생과 담당자들, 정량동장 등 많은 분들이 서로가 힘을 모아 협력할 수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의 삶과 복지가 향상되고 안전하고 쾌적한 새로운 멘데마을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정량동 멘데마을이 이번 공모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통영시는 선도지역 지정 및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후 2022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멘데마을 도시재생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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