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모기장 그물·뻥치기 어업 등 불법조업 기승

"이제 정부가 나서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불법조업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불법조업에 특별한 단속 대책이 따르지 않는다면 20∼30년 후 우리의 식탁 위에서는 수산물이 사라질 것입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경남지역 5개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지난 2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어업 근절과 정부의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발표에 따르면 서해·남해 일대를 답사한 결과, 대상지역 중 연안어업이 발달한 통영을 비롯해 보령·서천·군산·영광 일대의 세목망(모기장 그물)사용, 뻥치기 어업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통영에서는 흡사 모기장 같은 실뱀장어 세목망이 흔히 보이며, 주로 연안그물망의 크기는 5㎜, 근해 그물망은 2㎝ 정도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세목망은 ‘모기장 그물’이라고 불리는 멸치, 젓새우 등 작은 물고기 잡이에 사용되는 그물로,수산자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성어가 알을 낳고, 부화한 치어들이 성어가 될 때까지 생존해야하지만 세속망 어업시 미성어와 어린 치어가 혼획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통영 해역 갯바위 부근에서 돌과 막대기 등으로 해수면을 강타, 놀란 회유성 어류를 자망으로 잡는 전통적 어업법인 일명 ‘뻥치기’를 변형한 기계식 뻥치기 조업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뻥치기 어업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전, 기계식 유압기에 무거운 쇳덩이 등을 매달아 지속적으로 수면을 내리쳐 강한 충격음을 만들어 놀라 도망가는 고기를 자망으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조업해역은 일순간에 텅 비어버린다.

이러한 무차별적 어획들은 생태계 파괴와 어종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현장에서 발견된 불법조업장비의 소유주나 생산 및 판매자, 사용시기와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불법어구를 이용한 조업을 단속하더라도 적발현장에서 바다나 육상에 무단투기시 마땅히 찾아낼 대책이 없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설정한 어획량 마지노선인 100만여 톤이 지난 2016년부터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는 세목망, 기계식 뻥치기 어업 등 잔혹한 어업방식은 해양생태계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또 “현 상태로는 애꿎은 어업인들이 피해를 본다. 방치된 어구 실태 조사와 정부가 어구 관리하는 '국가 책임 어구 관리제'를 도입하고, 총 허용어획량(TAC) 기준을 강화해 불법조업이 성행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된 행정기관은 형식적인 점검이 아닌 제대로 된 점검을 실시, 정부가 앞장서서 불법조업근절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 앞바다 수중조사를 시작으로 통영바다 해양현장조사, 사천시 광포만 해양보호구역 지정 기자회견, 남해지역바다 해양 퍼레이드, 남해 물건바다, 여수 남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수중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10일 전남 고흥 여호항에서 자봉도 수중탐사 결과보고·확대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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