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학생들 떠난 폐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1>산촌폐교를 재생한 소규모 복합문화공간 ‘감자꽃 스튜디오’
<2>폐교에서 전시·체험시설로 변신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3>지역의 폐교를 개조한 캠핑장, ‘제천 하늘뜨레’와 ‘함평 나비마을’
<4>폐교는 옛말,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통영 해양안전체험센터’
<5>폐교위기 직면, 통영의 소규모학교의 미래는

 

회사-집, 학교-집, 학원-집 여러분은 어떤 길을 오가고 있는가.

1년 365일 중 최소 300일 이상, 비슷한 쳇바퀴를 돌고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폐교된 학교가 캠핑장으로 변신한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11개의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심 속 캠핑이 좋은 사람, 자연 속 캠핑이 좋은 사람, 무엇보다 편의성이 중요한 사람 등 각자의 취향에 맞춰 가까운 난지, 노을, 중랑, 강동 캠핑장부터 빛나는 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천 자연마을 캠핑장, 횡성 별빛마을 캠핑장, 제천 하늘뜨레 캠핑장, 서천 금빛노을 캠핑장, 함평 나비마을 캠핑장 숲속 둥지로 떠나는 초안산 캠핑장까지, 그 중에서도 분교에서 캠핑장으로 변신한 제천하늘뜨레, 초등학교에서 자연친화적 캠핑장으로 변화한 함평나비마을 캠핑장을 방문, 지역의 폐교를 활용한 사례를 카메라와 수첩에 담았다.

 

지방의 폐교된 학교가 캠핑장으로?
서울시 직접 운영, 서울캠핑장 인기 짱

“폐교를 개조한 서울 캠핑장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센터에서 한 달 전 예약해야 하고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지난해에는 제천 하늘뜨레 캠핑장을 다녀왔답니다. 올해는 교육적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 더 추워지기 전에 민통선 내에 있는 철원 평화마을 캠핑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예약 성공 할 수 있을까요?”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지방 폐교 활용 가족자연체험시설인 ‘서울캠핑장’이 많은 입소문을 타고 매진 행렬이다.

지방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서울 캠핑장’은 시민들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옛 학교공간에 맑고 아름다운 자연을 자녀와 하께 즐기며 소통하는 건전한 가족 주말여가 활동 공간이다.

서울시는 주말 서울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자연 캠핑장을 설치하고 있다.

2013년 횡성 별빛마을 서울캠핑장(구 월현분교), 2014년 포천 자연마을 서울캠핑장(구 사정분교), 2015년 제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구 송한분교), 2016년 철원 평화마을 서울캠핑장(구 유곡분교), 2017년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구 성남초교), 2017년 서천 금빛노을 서울캠핑장(구 장선초교)이 지역의 폐교를 활용한 가족자연체험시설의 대표적 사례다.

도농상생 협력과 시민들이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공기가 맑고 깨끗한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 가족캠핑장 이용은 4인 가족이 1박 2일에 25,300원으로 텐트, 테이블, 화덕 등 야영필수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름방학과 주말에는 100%의 높은 예약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교육사업지원팀 정진항 주무관은 “지방폐교를 활용한 서울시 가족캠핑장은 시민에게는 가족과 함께 즐기며 휴식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캠핑장이 들어선 지역은 캠핑장 이용객들을 통해 활력을 얻어 특산품 판매, 지역 관광명소 이용증가로 경제 활성화 목적이 크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폐교된 분교, 또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도농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4천명 이상 캠핑족 방문
충북 제천 하늘뜨레 서울캠핑장

2015년 10월, 충북 제천시 송학면 송한리 송학초등학교 송한분교가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으로 탈바꿈했다.

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993년 폐교한 뒤 마땅한 임차인을 찾지 못했던 송한폐교를 지난 2015년 4월 서울시에서 임차한 뒤,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으로 조성해 개장했다.

특히 93년 이후 방치돼 있었으나, 제천시와 송학면 지역민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14년부터 캠핑장 조성 리모델링을 추진, 송한분교 폐교가 캠핑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입로 포장 및 가드레일 설치로 4,3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곳에 20개의 캠핑 사이트를 만들었고, 화장실과 샤워장, 전기시설 등도 갖췄다.

바둑교실, 탁구장, 투호, 텃밭, 계절별 농촌체험 등 각종 편의시설과 운동시설도 마련했다.

아울러 제천 하늘뜨레는 차별화한 맞춤형 서비스로 학생들에게 자연체험 기회를 제공, 학생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하늘뜨레 캠핑장 관리 인력은 지역 주민으로 채용, 일자리도 창출했다.

막걸리, 옥수수, 다육식물, 오미자 등 지역 특산물 판매 기회도 제공함으로써 지역 농특산물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캠핑장이 위치한 송학면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어 반복되는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캠핑족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 캠핑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남 함평나비마을 서울캠핑장

1936년 4월 1일 함평공립보통학교 부설 성남 간이학교로 개교, 이후 2002년 3월 함평초등학교로 통폐합 된 성남초등학교는 53회의 졸업, 3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였다.

녹음이 우거진 안락한 평지에 위치한 옛 성남초교는 2002년 폐교 된 이후 방치됐지만 현재는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으로 변화, 캠핑족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병호 함평군수가 서울시청에서 만나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과 안 군수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두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공유·활용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사업을 발굴키로 했다. 두 기관은 지역 농·특산물 홍보, 상호 방문 등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이후 성남초교를 가족캠핑장 후보로 최종 선정, 2016년 6월 함평교육지원청과 5년간 재산대부계약을 체결했다.

함평나비마을 서울캠핑장은 무더운 여름에는 간이 수영장으로 더위를 달래고, 매일매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배움터가 되고,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캠핑장에서의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함장로 730에 위치한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에는 바둑교실, 탁구교실, 유아놀이방이 있고, 야영 데크는 20면(연면적 16,874㎡)이며 운동장 20면에 텐트, 전기, 화덕, 테이블, 소화기가 설치돼 있다. 하루 최대 80명을 수용한다.

프로그램으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7~8시, 일요일은 아침 9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밀납양초, 탈 팬시우드, 소망솟대, 가죽공예, 전통공예소품, 편백비누 등을 만들 수 있다.

 

 

“연간 4천명 이상 다녀가죠. 바빠요 바빠”

제천하늘뜨레 서울캠핑장 관리자 정형석씨

 

“중장비 일을 하다가 좋은 기회로 캠핑장 관리자로 3년째 일하고 있다. 나고 자란 고향 제천에서 지역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 이전에는 학생들로 채워졌던 공간이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오는 캠핑족들로 채워지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던 지난 5일, 충북 제천하늘뜨레 서울캠핑장 역시 태풍 대비로 정문을 걸어 잠그고 캠핑장을 잠시 폐쇄했다.

마침 정문 앞에서 시설 정비를 하던 관리자 정형석씨를 만났고, 그의 안내를 통해 제천하늘뜨레 캠핑장의 곳곳을 살펴봤다.

정형석씨는 “이번 주는 태풍 때문에 캠핑장 이용을 아예 중단했다. 그래서 예약 들어온 것도 일괄 취소를 했다”며 썰렁한 캠핑장의 이유를 말한다.

하늘뜨레 캠핑장은 학교 교실이 있었던 2층짜리 건물은 현재 1층만 사용 중이다. 우거진 나무 숲 사이로 군데군데 설치 돼 있는 텐트가 캠핑 욕구를 올렸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바둑교실, 탁구교실, 도서관 등은 단순 캠핑장이 아닌 문화, 교육을 결합한 캠핑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날씨가 좋은날이면 여기 캠핑장 텐트가 가득 찬다. 전국에서 가족단위부터 친구,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층, 계층이 캠핑장을 찾는다. 특히 텐트, 메트리스, 화덕, 피크닉테이블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음식물, 취사도구, 침낭 등 기본 개인물품만 챙겨오면 되는 편리함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캠핑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고향 제천의 특산품, 또 관광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 할 수 있어 제천시를 홍보하는 역할도 맡아해 자부심이 생긴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캠핑장 조성으로 제천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며 “폐교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캠핑장 운영으로 많은 분들이 찾기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하늘뜨레>

<함평 나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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