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가시지 않은 오전 6시경에 항남동 부둣가 동충 끝에 자리잡은 통영해수랜드를 찾았다. 친구의 권유로 나도 아침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죽림에도 운동할 곳도 많고 찜질사우나도 있는데 굳이 차타고 항남동으로 운동하러 가야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이 시간이면 집안일하고 TV시청하며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통영해수랜드의 변화를 몰랐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었지만 목욕탕과 휘트니스는 중년여성들로 인산인해였다.

오래전부터 통영 이곳 저곳에서 인사하고 지내는 반가운 아는 언니 동생들이였다.

각자 운동시간에 맞춰 해수랜드로 모여드는 것이다. 발란스요가(강사 김희정), 요가(강사 손현옥), 에어로빅(강사 이진숙·이경민), 라인댄스(강사 고성희·박영희), 댄스스포츠 수업을 받기 위해 멀리 거제 고현에서 새벽에 오는 열성 언니도 있고 78세의 나이에도 코어발란스요가(강사 김희정)를 젊은 후배들과 함께 뛰는 분도 있었다.

건강미 넘치는 동생들의 쭉쭉뻗은 각선미를 보는 즐거움도 좋았고 습득 빠른 몸짓으로 근력을 키우는 언니들의 유연한 동작이 부러웠다.

통영해수랜드는 관광도 어려워지고 내수경기도 침체되어 가고 있는 통영에 활기를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중년여성들의 파워 넘치는 율동과 기합소리가 잠들어 있는 통영을 깨우는 것 같기도 했다.

열정 넘치는 코어발란스요가 선생님의 구령과 울려퍼지는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에 맞춰 박력 넘치는 동작을 배우기로 했다.

중년여성들을 운동의 바다로 빠져들게 한 것은 입소문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이 불황에도 번창하는 요인은 넉넉함을 겸비한 여사장님의 인상좋은 미소다.

이곳 저곳 필요한 자리를 찾아다니며 목욕탕을 관리하는 반춘길 사장님의 경영능력에 있을 것 같다.

친환경적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온도를 유지하며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냉각시스템을 순환시킨다고 한다.

석유값이 치솟는 이때에도 비용절감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모일수 있게 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것도 말 많다고 하는 여성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능력에 감탄했다.

통영여성의 만남의 장소 같기도 한 해수랜드의 활황이 부럽기까지 했다.

오전시간에만 200여 명의 여성들의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다는게 쉬울 것 같지가 않아 의아했다.

또 한편으로는 통영 중년여성들이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지기도 했다.

100세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신체가 건강하지 않다면 살아도 삶은 고달플 것이다.

아침운동 마치고 모두들 직장으로 생업전선으로 집으로 향할 것이다.

쫙 펴진 허리로 바른 걸음으로 균형잡인 몸매로 100세 시대를 유산소운동으로 준비하고 있는 통영의 멋진 여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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