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통한 학교현장에서의 지역문화예술NIE 7개월 대장정 마무리
지난 19일 제7강 한산신문 강송은 기자, 통영예술의향기 최경숙 이사

한산신문과 시민문화서포터즈 통영예술의향기, 충무고등학교가 공동 기획한 ‘예향1번지, 한산신문을 통한 학교현장에서의 지역문화예술NIE’ 프로젝트가 지난 19일 일곱 번째 강의를 마지막으로 7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첫 발을 내딛은 충무고 지역문화예술NIE 수업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교육현장에 접목,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고 소통했다.

한산신문은 문화와 예술분야를 집중 취재하고 시민문화운동에 참여, 2007년 시민문화서포터즈 통영예술의향기와의 꽃 시비 문화운동을 시작으로 통영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예술 NIE(신문활용교육)를 진행했다.

한산신문은 예술인과 문화재 발굴 기획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충무고등학교와 협업, 통영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한산신문 김영화 편집국장(통영예술의향기 감사)을 시작으로 박우권 통영예술의향기 회장, 2017 동서문학작품상의 주인공 강재남 시인, 듕섭다락방의 김순효 시인, 물목문학회 손미경 문학인, 고전무용가이면서 시를 쓰는 이지령 예술가, 백합꽃집 최경숙 플로리스트, 한산신문 강송은 기자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 19일 충무고 도서관에서는 통영예술의향기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경숙 플로리스트와 한산신문 강송은 기자가 마지막 수업의 대미를 장식했다.

꽃과 함께 꽃으로 교감하다

최경숙 이사는 수업을 위해 손수 꽃을 챙겨와 학생들과 꽃꽂이 수업을 진행,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렸을 적 교회에 아름답게 장식된 꽃들을 보고 플로리스트의 꿈을 가지게 된 최경숙 이사는 그때부터 꽃과의 인연이 시작, 꽃들과 사랑에 빠졌다. 산과 들에 가면 모든 것이 꽃꽂이 소재였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꽃집을 운영하며 23년째 꽃과 함께하고 있다.

“꽃은 사랑을 담은 편지다”고 말하는 최경숙 이사는 “편지를 보낼 때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기쁨, 감동, 사랑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은 일상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특히 출생과 죽음을 가장 빛나게 하는 선물은 꽃이다. 하루는 아기가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축복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꽃을 꽂고 배달을 했다. 기쁜 마음으로 배달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의 마지막을 위한 꽃을 준비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는 꽃이 있었다. 우리의 삶 전체에 꽃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최경숙 이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삶과 꽃 이야기를 풀어냈고, 학생들은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후 꽃꽂이 수업에 들어가며 여러 종류의 꽃꽂이 방법을 소개한 후 거베라(Gerbera)라는 꽃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다.

거베라는 크고, 화려하며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축하화환 같은 꽃꽂이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거베라는 남아프리카가 고향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봄, 가을 등 선선한 날씨에 언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이날 수업에는 수국, 국화, 퐁퐁, 조 등 다양한 꽃이 꽃꽂이 재료로 활용, 학생들 앞에는 꽃과 꽃꽂이용 스펀지, 화분, 가위가 놓였다.

활짝 핀 꽃다발과 함께 진행된 수업은 향긋한 꽃향기와 수업을 한층 신선하게 만들었다.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금방 꽃들과 친해졌다. 최경숙 이사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 둘씩 꽃을 꽂아가기 시작한 손길은 자기만이 가진 개성으로 화분을 채워나갔다.

김예진 학생은 “같은 꽃이지만 내가 만든 꽃꽂이와 친구가 만든 꽃꽂이가 달랐다. 이처럼 꽃꽂이도 사람마다 각자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꽃과 함께 하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평온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꽃꽂이를 학생들은 다음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책상 위를 정리하고 꽃꽂이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교 속 NIE 현장, 충무고를 가다

두 번째 수업은 한산신문 강송은 기자가 ‘한산신문은 지역과 독자를 사랑합니다(think like Readers)’라는 주제로 수업을 시작했다.

강송은 기자는 통영 지역시민의 알 권리와 권익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현장을 누비는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강송은 기자는 한산신문에 대한 소개와 한산신문만이 지닌 특징을 학생들에게 설명,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산신문은 ‘시민이 주인공, 김춘수 꽃 시비 문화운동’으로 2008년 지역신문컨퍼런스 최우수상 수상, 수산부문 ‘참다랑어, 500만원의 기적’으로 2009년 지역신문컨퍼런스 우수보도 및 편집분야 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 한산신문 김영화 편집국장의 박경리 타계 특집 기획기사 ‘내 친구 금이야, 곱디곱던 마음처럼 좋은날 갔구나’는 (주)유웨이중앙교육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전문이 수록됐다. 당시 한산신문은 박경리 타계를 맞아 총 8면에 걸친 특집기사를 내 보냈고, 단독 특종으로 게재,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강송은 기자는 기자와 뉴스(news), 뉴스의 요소, 뉴스의 기본형, 뉴스의 원칙, 뉴스 가치(news value), 기자의 자세, 맞춤법, 글쓰기 가이드 등에 대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강 기자는 “기자란 좋은 뉴스를 들으면 가슴이 뛰는 사람이다. 수첩과 펜, 카메라라는 무기를 놓기 말고 사전 취재를 철저히 하는 준비작업과 접근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 가치에 대해서는 “언론사에 따라 대상 독자가 달라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도 다르다. 때문에 뉴스가치는 상대적이다. 그러나 대개 어떤 사실이 영향성, 시의성, 저명성, 근접성, 갈등성, 신기성 등의 요소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통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레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늘어가는 추세인 요즘 서점에는 글쓰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송은 기자는 짧은 글이라도 자주 쓰는 연습을 하라며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게 중요하다. 열자든 스무자든 직접 써봐야 한다. 글은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한데 쉬운 글쓰기를 위해서는 문장이 단문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학생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수업에 임했고, 쉬어가는 넌센스 퀴즈 타임은 학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승민 학생은 “우리 지역에 있는 신문이 문화운동도 하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기사거리가 되고 신문에 나온다는 것이 놀랍다. 평소에 일기도 안 쓰고 지냈는데 왠지 오늘은 수첩을 하나 사서 글을 끄적이고 싶어졌다”고 웃음 지었다.

“학교수업과 또 다른 매력! 이 시간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충무고 지역예술NIE 수업참가 조미리·김정호 학생

“태어나고 자란 곳, 내 고향 통영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알 수 있었던 뜻 깊은 수업이었어요. 그 어떤 수업보다 재밌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난 19일 ‘예향1번지, 한산신문을 통한 학교현장에서의 지역문화예술NIE’ 마지막 수업이 충무고 도서관에서 진행, 지난 5월부터 수업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조미리 학생은 “벌써 마지막 수업이라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이때까지 수업에 임하며 여러 선생님 분들과 함께했다. 얕게만 알고 있었거나 아예 몰랐던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들을 실제로 듣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이번 수업은 한산신문, 그리고 기자가 하는 일들에 대해 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직업분야였는데 수업 후에 기자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지는 친구들이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수업에 대한 질문에 김정호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 밖에서 문화예술 현장을 방문했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용익 작가, 김춘수 꽃 시비를 시민들의 힘으로 직접 세웠던 시민운동, 판옥선 등 여러 가지 수업내용은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런 다양한 수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매일 반복되는 수업만 하다가 색다른 주제, 흥미로운 주제인 문화예술에 대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확실히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수업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며 유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미리 학생은 “마지막 수업은 화사한 꽃들과 함께 했다. 내가 직접 꽃을 손질하고 꽃송이 가득 담긴 화분을 보니 수업이 주는 선물 같아 마음이 아쉽다. 이번 문화예술NIE 수업은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질 것 같다. 수업에 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수업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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