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懸鈴 鼻懸鈴(이현령 비현령)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한자어이다. 말 그대로 원리 원칙이 없고 자기 해석하고 싶은 대로 둘러대서 해석한다는 뜻이다.

용남면 화삼리 통영RCE 세자트라숲 인근 브라질마을 사업이 딱 그 짝이다. 3년간 진행되던 사업이 갑자기 특혜라는 이유로 중단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석연치만 않다. 통영시가 최종 결정한 사안이 '특혜'라는 명목으로 행정의 몫이 부담스럽다 라고 결론짓고 있는데, 그럼 3년 전에는 특혜가 아니었고, 지금만 특혜인가.

무슨 사업이던 타당성이 맞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다. 오히려 억지로 끌고 가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것 보다는 중도포기가 훨씬 현명한 결론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영시 자체 사업일 경우는 부담이 덜 하겠지만, 저 멀리 지구 반대편 브라질 교민들을 우롱한 결과로 끝났다. 브라질마을조성추진위원회도 지구반대편 통영시 용남면의 한 부동산을 빌미로 교민을 상대로 사기 친 단체로 만들었다.

사업을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되었다면, 상대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그 사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  

김동진 통영시장 시절 브라질 마을 조성 사업 시작부터 거의 밀실행정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에 대한 언론 노출도 극도로 자제했다. 시유지가 대부분이던 예상부지에 경사도 40도 이상의 사유지 산이 포함된 것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당시 시가 통영RCE 세자트라숲 조성을 위해 주변 부지와 문중 땅을 평당 2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매입한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사업에서는 정반대였다. 처음 브라질 현지설명회에서는 공시지가 낮은 입지 좋은 땅으로 설명하며 평당 35∼40만원 상당의 분양가를 제시하다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주변 시세와의 형평성, 특혜를 없앤다는 이유로 140만원까지 분양가가 치솟았다.

이제 와서 통영시가 LH와 시의회, 환경단체를 핑계대고, 특혜를 줄 수 없다고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책임질 당사자도 없다. 당시 사업을 강력 추진하던 김동진 시장과 김상영 국장 등 대부분이 퇴임한 상태다. 통영시의 대외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고, 법정 공방이 불가피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불행한 사건으로 통영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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