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오페라 ‘영혼의 사랑’, 워터 패션…테마가 있는 음악회 눈길

2004 통영국제음악제는 시즌제 도입과 함께 아시아·세계 초연작들이 줄을 잇고 있어 매력을 더한다. 이번 개막 축제에는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을 비롯 탄둔의 ‘워터 패션’,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등이 국내 초연되며, 강석희의 ‘연쇄 반응’이 세계 초연된다.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22일)은 1971년 독일 키일시립극장 요청에 의해 작곡, 초연된 것으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인간과 귀신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념과 영속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작품. 윤이상의 제자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홍재가 지휘를 맡고, 국립오페라단이 연주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으로 내년 독일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워터 패션’(26일)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탄둔이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적 향취로 만든 신마태수난곡. 투명한 용기에 물을 담아 십자로 배치하고 그 아래에서 조명을 비춰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워터 퍼커션은 현대음악의 대가 존 케이지가 처음 고안했다. 탄둔은 워터 패션에 동양의 신비한 악기소리, 승가와 투반 발성법, 고음의 중국 경극 발성법 등을 조화시켜 독특하고 신비한 음악을 만들어냈다.장윤성 지휘로 창원시립교향악단ㆍ합 창단이 선보일 ‘구레의 노래’(27일)는 작곡가 쇤베르크가 10여년에 걸쳐 만든 독창, 합창, 관현악을 위한 대작. 쇤베르크의 대규모 작품에 3백명의 인원이 거대 편성으로 충무체육관에서 연주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테마가 있는 두 개의 음악회도 이번 음악제의 색다른 재미다. ‘첼로/바흐와 현대’라는 테마음악회에선 나탈리 클레인, 매트 하이모비츠, 백나영 등 3인의 첼리스트가 바흐의 6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2개씩 나눠 연주한다.또 현대음악으로 통영의 밤을 가득 채우게 될 ‘나이트 스튜디오’에는 실레지 안 현악4중주단, 피아니스트 겸 오르간 연주자인 박휘암, 아코디언 연주자인 테오 도로 앤절로티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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