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 십코브 3위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도
전예진 박성용 영재 특별상, 내년 피아노 부문 경쟁
통영예술의향기 지난 3일 윤이상 23주기 추모제 봉행

▲ 콩쿠르 공동 1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이상은과 이정현씨.

통영의 가을은 윤이상과 첼로 선율로 가득했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2018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우승자가 결정됐다.

윤이상 타계 23주기인 지난 3일 아드리앙 페뤼숑이 지휘한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결선 무대 이후 심사위원들은 공동 1위로 이상은·이정현(대한민국), 3위 레브 십코브(러시아)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브 십코브는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특별상도 받았다.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박성용 영재 특별상은 전예진에게 돌아갔다.

한편 윤이상 첼로 협주곡을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윤이상 특별상은 윤이상 협주곡을 연주하는 참가자가 결선 진출에 실패, 올해는 주인공이 없었다.

수상자들은 지난 4일 오후 3시 경남MBC 창원홀에서 입상자콘서트 무대에 올라 콩쿠르 본선, 결선 연주곡을 선보였다.

2018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명화 첼리스트는 "콩쿠르 참여를 위해 통영에 오기까지 대단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모든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공동 1위에 오른 두 첼리스트는 떠오르는 차세대 음악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현 첼리스트는 1991년생으로 퀸 엘리자베스 음악원과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카데미 장-니콜라스 우승과 플란크 헌팅턴 비브 음악인 재단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은 첼리스트는 1993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했다. 주니어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2위와 요한센 국제 콩쿠르 1위에 올랐다.

이번 콩쿠르는 23개국 74명이 지원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열리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국내 최초로 가입 이후 지난 2014년 콩쿠르연맹 총회를 통영에서 개최하는 등 세계적 위상의 콩쿠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통영으로 돌아와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됐다.

내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 부문으로 열릴 예정이다.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가 헌화하는 모습.
지난 3일 통영예술의향기 주관으로 봉행 된 윤이상 23주기 추모제.


한편 윤이상콩쿠르 결선이 열린 지난 3일은 윤이상 선생 타계 23주기로 통영예술의향기 주관으로 선생 추모제가 봉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윤이상 선생의 첼로 선율로 가득한 통영국제음악당 윤이상묘소에서는 TIMF(통영국제음악제)서포터즈 황금파도 김용은 회장의 헌다로 시작됐다.

이번 추모제에는 윤이상 선생의 부인인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 강석주 통영시장, 배윤주 통영시의회 부의장과 시의원들, 박우권 통영예술의향기 회장과 이사, 통영음악협회 회원, 통영국제음악제 서포터즈 황금파도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무용가 김정희 살풀이 헌무와 참석자 모두가 통영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 선생에 대한 묵념을 올렸다.

통영음협 김성경 부지부장의 윤이상 약력보고와 박우권 통영예술의 향기 회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박우권 회장은 "오늘 윤이상 선생님 23주기 추모제는 다른 때 추모제와는 달리 매우 의미있는 날이다. 선생님의 묘소에서 마음껏 선생님을 부를 수 있고 차 한잔을 헌다할 수 있게 된 것이 참으로 마음 편안한 행복이고 평화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윤이상 선생은 예술과 평화, 민족적 화합이라는 두 화두를 위해 모든 생애를 바쳤다. 이 묘소와 같은 유적들이 통영의 미래 문화관광산업의 유산이다. 앞으로도 다함께 잘 지키고 보존하자"고 당부했다.

강석주 시장 역시 "올해는 선생 타계 23년만에 그토록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오신 해이다. 윤이상콩쿠르 결선이 있는 오늘, 선생의 음악적 계승은 우리의 당연한 책무이다. 그동안 선생의 추모제를 지내온 통영예술의향기와 오늘 참석한 황금파도, 음협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수자 여사는 "조국과 음악을 위해 평생을 살았던 남편 윤이상 선생의 추모제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평소 통영바다가 보이는 물결 속에 묻히고 싶다던 소원을 이루고, 이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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