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작품 ‘소리 2018’ 최고상 수상…10년 전 옻칠과의 첫 만남 결실

“요즘 현대인들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 저는 작품을 통해 사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미수동 통영옻내음 갤러리 공방 김명숙 옻칠공예가의 ‘소리 2018’이 지난 14일 제19회 대한민국 정수 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구미시와 (사)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주최하고 영남일보와 대한민국 정수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19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에는 한국화·서양화·공예·디자인·민화 작품 등 모두 760점이 출품됐다.

시상식 다음날인 15일 공방에서 만난 김명숙 공예가는 “수상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귀하는 제19회 대한민국 정수 대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합니다”라는 문구와 대통령 직인이 찍힌 상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외로운 작업 활동을 이어온 그간의 서러움이 녹아내린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그녀는 통영사나이를 만나 결혼했고, 취미로 서양화를 그렸다.

그러던 중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통영으로 이사 왔고, 옻칠에 빠진 지는 10년 됐다.

그녀는 “통영에 옻칠미술관이 개관하던 날이었다.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옻 내음이 코를 찔렀고 자개의 영롱한 빛깔에 반했다. 그길로 옻칠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금도 몸이 성한 곳이 없지만 옻칠 작업을 할 때면 아프던 곳도 잊고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대회 출품을 앞두고는 하루에 10시간은 가볍게 넘기며 작업을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잡념도 사라지고 희열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리 2018’을 구현하기 위해 나무재료를 구하는데 꼬박 4년이나 걸렸다.

그녀의 작품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기둥은 오동나무, 손잡이는 옻나무와 나전을 이용, 스피커의 소리이미지를 전통의걸이장(장식장 겸 옷을 걸 수 있는 장)에 접목,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김명숙 공예가는 “하루에 18시간을 작품 만드는데 매달렸다. 정말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이었다. 좋은 결과로 보답받는 것 같아 기쁨이 배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작품 외 주위로부터 쏟아지는 스트레스로 옻칠 작업을 손에서 놓으려던 저를 다시 설득하고 권유, 이번 대전에서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신 서울에 계신 김명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통령상이라는 최고의 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고, 앞으로는 후배들을 위해 전통공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방면의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재정비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위한 올바른 길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명숙 옻칠공예가는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대통령상 수상 ▲성산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나라사랑미술대전 경기도지사상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특선·입선 ▲경상남도 공예품대전 동상·장려상·입선 ▲경상남도 관광기념품공모전 동상 ▲경기노동문화제 은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특선 ▲한국나전칠기기능경기대회 특선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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