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주 전 통영시장이 말하는 통영과 신앙 이야기

"'여호와께 감사하되 그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 지어다' 어느 날 기도 중 성경의 이 시편이 떠오르면서 죄책감에 빠졌다. 시장직을 그만둔 지도, 1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늦었지만 주님께서 어려운 고비마다 도움의 손길을 허락해 주신 일들을 책으로 엮었다"

민선초대와 제2대 통영시장(1995-2002)을 역임한 고동주 수필가가 산문집 '비전의 결실'을 펴냈다. 공직 시절의 통영이야기와 자신의 간증집이기도 하다.

고 수필가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는 것은 자랑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가야 할일이다. 그래서 나는 시장 퇴임식 때에도 식순 중 시장공적 소개 순서만은 빼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더러 기적적인 업적까지 이루어주신 주님 감사의 기도만은 매일같이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 출간 중 또 한 번의 기적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교정 자료를 받아 작업을 하다가 뜻밖의 변을 당한 것이다. 서재 창 넘어 베란다 빨래 줄에 걸린 타월을 잡기 위해 창틀을 순간 넘다가 넘어져 장독대에 머리가 부딪힌 것이다. 장독 뚜껑과 장독은 박살나버렸지만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다. 저자는 "구원의 손길로 급히 붙들어 주신 하나임의 은혜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모두 200쪽으로 엮어낸 산문집에는 작은 섬마을 출신 천애 고아가 민선 초대 통영시장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 공직 초년에 구상했던 공상에 가까운 지역발전 비전이 2회에 걸친 민선시장 임기 중에, 그것도 IMF 외환 위기의 악조건에서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공직 초년에 그린 비전, 통영시민헌장비 건립과 통영시의 상징 및 통영 8경 선정, 전국 최초의 바다목장화사업,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설치, 퇴임식 하던 날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특히 부조리 척결 편에서는 고 전 시장 스스로 철저히 모범을 보인 이야기이다. 임기 7년을 마칠 때 까지 1200여 명의 직원 중 부조리 죄목에 구속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기적으로 지금도 기록되고 있다.

저자 고동주 수필가는 1936년 통영에서 출생,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행정학과를 수료했다.

1963년 경남지방공무원 9급으로 시작, 부시장까지 32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 초대와 제2대 통영시장을 7년간 재직했으며,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명예교수를 거쳐 창신대학 통영캠퍼스 담당 부학장을 10년간 역임했다.

1988년 신춘문예 당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든 셋의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활동과 후학양성에 앞장,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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